[기획취재] 서른 살 '청년 서초', 젊음의 대행진 막 내려
[기획취재] 서른 살 '청년 서초', 젊음의 대행진 막 내려
  • 김민욱 기자
  • 승인 2018.09.19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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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초가을 우리 지역을 뜨겁게 달궜던 2018 서리풀페스티벌이 지난 주말 진한 여운을 남기고 막을 내렸습니다. 
9일간 서초구 전역에서 열린 20여 가지 문화행사에 7만 명이 넘는 주민이 다녀갔습니다. 
'서른 살' '젊음' '청년'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었는데요. 
기획취재에서 지난 서리풀페스티벌을 되짚어봤습니다. 
김민욱 기자입니다.

<기사본문>
* 젊음의 축제 

2018 서리풀페스티벌은 '젊음'의 대행진이었습니다. 

개막공연부터 청년배우 15명이 창작뮤지컬을 선보이며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고, 

앞서 열린 비보이페스티벌에서는 국내외 비보잉대회에 출전했던 댄스팀이 무대에 올라 젊은 기운을 발산하며 축제의 포문을 열기도 했습니다.  

사연을 읽고 노래로 화답하고. 

청년 DJ와 청년 가수의 이벤트가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하는가 하면, 

축제기간 청년예술가 40개 팀이 거리 곳곳에서 저마다의 재능을 펼쳤습니다. 

청년예술가에게는 새로운 기회이자 주민들에게는 축제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인터뷰 : 정윤주 구예은 / 청년예술가 ] 
"좋은 기회를 얻은 것 같아서 좋았고, 준비하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서… 
시민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연주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

축제 홍보영상도 젊은층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TV광고를 패러디한 서초구청은 중독성있는 춤과 멜로디로 축제 마지막 날 일정을 SNS로 홍보하고 나섰습니다. 

4년간 서리풀페스티벌과 함께해 온 기념티셔츠는 눈에 띄는 색깔과 폰트로 젊은 감각을 강조했고, 축제 기간 6천 벌 가까이 팔릴 정도로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 문화콘텐츠 축제 

공연뿐만 아니라 각종 체험과 놀이까지. 

20개 행사, 8가지 서로 다른 장르의 프로그램은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프랑스 예술가들의 거칠면서도 낭만적인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오페라 <라 보엠>부터 민간설화 '흥부전'을 모티브로 한 희곡에 국악을 가미한 풍자극 <후궁박빈>까지. 

축제를 찾은 주민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켰습니다. 
  
[인터뷰 : 김영희 / 방배동 ] 
"연극 관람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국악에 관심이 있어서… "
  
[인터뷰 : 유승철 / 연극배우 ] 
"서초구민들과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도 저희 공연이 소개되고, 연극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청소년 '잡(JOB) 페스티벌'은 재미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1천 5백 명이 넘는 지역 청소년들은 아나운서와 소방관, 경찰관은 물론 가상현실과 드론 조종까지 30여 개 부스에서 직업 체험을 하며 꿈을 찾아 나섰습니다.  

서초구 도서관 20여 곳이 참여해 주민들이 기증한 도서를 나눴던 서리풀책문화축제도 독서의 계절을 반겼습니다. 

책 속 주인공과 저자가 나와 책을 소개하는 '진짜팝업북'과 '인생책' 전시, '독서골든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애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 양승희, 조원철, 조정환, 조정민 ] 
"서초동 살면서 이런 축제를 처음 겪어봤는데 굉장히 뜻깊고 책 나눔에 있어서 기획을 잘한 것 같습니다."

* 우리동네 축제 

서초구 각 동의 특색을 드러내는 동네축제는 서리풀페스티벌의 고정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조선시대 말에게 죽을 먹이며 쉬어가는 곳이라는 데서 이름 붙여진 양재동 말죽거리에서는 승마체험과 퍼레이드가 동네에 활기를 불어 넣었습니다. 
  
예로부터 뽕나무가 많아 누에를 기르는 양잠으로 유명했던 잠원동. 

잠원나루축제에서는 조선시대 왕비가 직접 누에를 치고 고치를 거두던 일련의 의식인 '친잠례'가 재현됐습니다.  

지역의 역사와 상징을 담은 프로그램이 축제에 의미를 더했고,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동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 김윤지 / 잠원동 ] 
"공터로 있던 땅에서 축제 열리고 하니까 좋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자기 지역을, 자기 고장을 더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아닐까 싶어요. "

지난 5월 음악문화지구로 지정된 서초3동 일대에는 하루종일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졌습니다. 

악기 상점이 160곳 넘게 모여 있는 서울악기거리는 '부흥'을 뜻하는 르네상스 콘셉트를 안고 세 번째 악기거리축제를 성대하게 치뤘습니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삶을 다룬 모노드라마가 펼쳐지고, 이어 현악 4중주와 브라스밴드, 신중초 오케스트라까지. 

바쁜 일상 속 주민들에게 정오의 클래식 선율을 선물했습니다. 

[인터뷰 : 안예영 ] 
"평소에는 되게 조용한 거리인데, 이런 걸 해서 굉장히 활기찬 것 같아요." 

2018 서리풀페스티벌 메인 무대는 단연 반포한강공원이었습니다.  

산책로 바닥은 가족과 연인의 스케치북이 됐고, 18개 팀, 530여 명이 참여한 퍼레이드는 한강공원 곳곳을 수놓았습니다.  

[인터뷰 : 홍다현 정원기 / 사당동 ] 
"마을축제가 많이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사적인 의미도 있고 굉장히 좋은 축제라고 생각해요. "

아쉬움을 남기고 막을 내린 서른 살 '청년 서초'의 네 번째 서리풀페스티벌. 

[스탠드업 : 김민욱 기자 / kmwhcn@hmall.com ]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던 반포한강공원은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서초구 골목 구석구석으로 퍼진 축제의 잔향은 당분간 남아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HCN뉴스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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