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차(茶) 외길 인생' 김재삼 녹차원 대표
30년 '차(茶) 외길 인생' 김재삼 녹차원 대표
  • 박상학 기자
  • 승인 2018.12.05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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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삼 대표가 녹차의 매력에 빠진 건 30년 전이다. 당시 차(茶)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사람들이 녹차를 잘 찾지않 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불혹을 넘긴 나이인 1992년 김 대표는 ‘고품질의 한국 녹차를 만들어 보겠다’는 결심으로 녹차 제조회사 '녹차원’을 세웠다. 김 대표의 ‘차 외길 인생’의 첫걸음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후 ‘세계인과 함께 마시는 한국의 차’를 목표로 1990년대 후반부터 대형마트와 자체 브랜드 제품을 만들며 국내 녹차 시장 개척에 나섰고 지난 2008년부터는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세계 33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창립 26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녹차원 김재삼 대표를 만났다.

 

대표님의 녹차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우리나라는 오랜 차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녹차의 인식과 위상은 미미한 편이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직접 녹차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좋은 품질의 녹차를 생산하기 위해 보성과 하동, 제주도 등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녹차 산지를 일일이 방문해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이후 유기농으로 녹차 재배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보성과 사천에 다원을 만들어서 유기농 녹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인의 입맛을 공략한 계기는?

한국의 녹차는 아직까지 일본과 중국의 녹차보다 세계적 인지도가 높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한국은 좋은 녹차를 생산할 수 있는 자연환경과 기술과 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한국은 꽃, 열매 같은 식물의 여러 부위를 활용하는 식문화를 가지고 있어 고유의 좋은 차를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국 차의 우수성을 발전시키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지속하는 것 자체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완성해가는 과정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품질로 승부한다”는 어떤 의미인가요?

녹차원은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가진 회사는 아닙니다. 다만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한다면 조금씩 더 많은 소비자가 알아줄 것이고 결국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그러한 길을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위기의 순간은 언제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IMF 당시 거래처의 90%가 부도를 맞으면서 회사도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 마트 등 유통사들이 제조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판매대에 제품이 없었지요. 그때 제가 생각했던 건 ‘동행’이었습니다. 유통업체와 상생을 위해 제조 라인을 24시간 가동해 제품을 공급했습니다. 위기는 기회가 됐고 이후 거래처와의 신뢰가 쌓이면서 매출도 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려움 자체를 바꿀 수 없다면 어려움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날씨도 맑은 날도 흐린 날도 있겠지만 견뎌내면 꽃도 피고 열매도 맺겠지요.

 

녹차원 김재삼 대표가 2018년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2017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 파워브랜드 대전 장관상 수상

직원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나눔 활동이 눈길을 끄는데요?

차는 크게 보면 식수의 영역에 있어요. 누구나 마셔야 할 물은 건강하고 맛있게 품격 있게 즐길 수 있는 부분인데 아프리카의 내전 국가나 사막 지역에 위치한 빈국들은 아직까지 차는 고사하고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도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회사에서는 일정액을 적립해서 매년 아프리카의 식수 위생사업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또 직원들이 평일이라도 봉사활동을 하고자 한다면 근무 활동으로 인정해주는 캠페인도 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창립 26주년입니다. 어떤 변화를 준비 중인가요?

차 회사가 아닌 다른 업종의 식품회사와 브랜드 콜라보를 포함한 새로운 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2월이면 새로운 제품이 나와 소비자에게 더 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카페나 식품 서비스 기업에서 제공되는 차의 맛까지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린티가이드’라는 협력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내년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HCN 매거진 서초> vol.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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