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치료에서 근막과 운동의 중요성
교통사고 치료에서 근막과 운동의 중요성
  • 박호연 / 피트니스한의원 원장
  • 승인 2018.12.0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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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이 교통사고 후 모든 부상은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만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급속한 충돌로 인해 뼈가 부러지고, 금이 가고, 근육이 찢어지고, 치아가 갈라지고, 연골이 찢어지는 등 인체는 손상될 수 있습니다. 과거 재활의 개념이 희박했을 때는 근골격계의 통증은 단순히 쉬면 좋아진다고 생각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팔이나 다리가 캐스트에 고정되어 있으면 부러진 뼈는 치유될 수 있지만, 주변 연부조직은 유연성과 힘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약화된 근육이나 힘줄은 회복 과정에서 과도하게 붓거나 부분 파열되어 심한 통증, 운동 범위 상실 및 평생 지속될 수 있는 한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단순 염좌에서도 타이트해진 근육은 길항하는 근육을 당겨서 근육을 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지속될 때는 특정 근육만 이완해주는 것이 아니라 근육을 싸고 있는 막, 근막 중심으로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근막

근막은 자세, 체형, 움직임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구조입니다. 롤프 등 유명한 임상가에 의해 움직임의 주체는 근육보다는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근막은 뼈대와 근육을 연결하며 특정 움직임과 자세를 만들어 냅니다. 건축물에 비유하여 텐트처럼 근막의 긴장을 통한 균형 상태를 통합긴장구조체(tensegrity)라고 합니다. 텐세그리티가 깨진 것을 질환, 체형의 문제로 보며 특정 근육의 치료나 관절의 교정보다는 근육의 통합적인 균형과 치료 이후 점진적인 부하와 운동, 훈련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근막의 진단과 치료

근막의 진단 방법으로는 촉진과 움직임 평가를 많이 사용합니다. 촉진은 임상의가 손으로 피부, 근육, 근막을 전체적으로 만져보는 것입니다. 직관적이고 간편한 검사법이지만 신뢰도가 떨어
지며 검사자마다 평가가 달라 객관적이지 못합니다. 움직임 평가는 학계의 보편적 평가 방법으로 정립된 지 얼마 안 되지만 객관적이며 신뢰도가 높습니다. 다만 검사 시간이 오래 걸리며 환
자의 이해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촉진이나 움직임 평가를 통해 근막 진단을 실시한 이후에는 근막의 신장성과 밸런스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가 행해집니다. 그중에 괄사와 그라스톤Graston 같이 도구를 이용하여 근막을 이완하는 치료는 매우 효과적입니다.

그라스톤을 이용해 근막을 이완하는 치료
그라스톤을 이용해 근막을 이완하는 치료

근막 관점에서의 운동 치료

우리가 팔꿈치를 구부릴 때 단순히 이두근만 활성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길항근과 협력근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교통사고 이후 만성적으로 승모근이 아프다면 목 전면의 심부굴곡근과 전거근 등의 근막과 균형을 함께 봐줘야 합니다. 만성적으로 긴장된 근육은 연관된 다른 근육을 헐렁하거나 느슨한 상태로 남아 있게 하며, 연약하고 무력해진 길항근은 긴장된 근육을 더 타이트하게 만듭니다. 뼈에서도 유사한 원리로 ‘울프의 법칙’이 있습니다. 장기간 무거운 짐을 들거나 옮기는 작업을 계속함으로써 뼈에 부담이 가해지면 뼈는 그에 적응하기 위해 더욱 단단하고 강해집니다. 반대로 과부하를 받지 않는 뼈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해집니다. 장거리 우주여행에서 돌아온 우주 비행사는 뼈 밀도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별도의 트레이닝과 점진적 부하를 받는 운동을 하지 않은 우주 비행사는 몇 년 후 달리기, 점프는 물론 지구의 중력에 대항하여 서 있는 스트레스조차 견디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만성 통증 치료에서 이완과 휴식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뭉친 근육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 연부조직과의 균형과 연결성을 고려해줘야 합니다. 움직임을 통한 동적 근막 진단과 도구를 이용
한 근막 이완술, 이완 후의 유지를 위한 테이핑, 그리고 점진적 부하 운동 치료는 교통사고 후유증은 물론 만성 근골격계 환자를 위해 최적화된 치료 프로토콜입니다.

<HCN 매거진 서초> vol.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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