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어를 다루는 전라남도의 손맛 ‘고향마을’
선어를 다루는 전라남도의 손맛 ‘고향마을’
  • 박소정
  • 승인 2018.05.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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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요리를 배우셨어요?”란 기자의 질문에 “어디서 배운 건 아니고 종갓집 맏며느리였어요.”란 대답이 돌아온다. 믿음직스러운 이력이 그 솜씨를 보장한다. 이곳은 맛의 고장 전라남도에서 공수한 선어로 조림과 횟상을 차리는 ‘고향마을’. 그 맛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매장을 방문한 유명인의 사진과 상장이 벽에 빼곡히 붙어있고, 여섯 개의 테이블로 시작한 매장은 120명이 앉을 만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가게 뒤편, 2톤의 물이 가득 채워진 수족관에 목포에서 온 병어와 고흥 나로도에서 공수한 바지락이 숨 쉬고 있다. 신선한 재료는 송선애 대표의 전라남도 손맛으로 야무지게 조리된다. 낮에는 선어조림을 주메뉴로 하는데 칼칼하고 매콤한 국물에 푹 익은 부드럽고 통통한 생선살을 찾아 많은 단골손님이 고향마을을 들른다. 병어조림, 삼치조림, 가자미조림 모두 인기가 많은데 특히 갈치조림은 200인분이 동시에 주문 들어올 정도로 그 맛이 일품이다. 저녁에는 회가 주메뉴. 손님 수에 따라 일반회, 코스회로 다르게 준비되는데 보너스라고 상에 얹는 음식은 먹기 미안할 정도로 푸짐하다. 곱게 뜬 회를 한 점 먹으면 신선한 맛에 그리고 살살 녹는 맛에 놀란다. 그리고 고향마을은 바닷가에서도 먹기 귀하다던 삼치회를 양재동에서 먹을 수 있는 특별한 곳. “오늘은 갑오징어가 있어요. 어제는 새조개 샤브샤브였고요.” 계절과 그날에 맞게 재료를 준비해놓으니 매일 찾아가도 식탁에 오르는 반찬은 달라진다. 옥상 밭에선 부추를 비롯해 몇몇 채소를 직접 기르고 있다. 서른 개의 장독대에는 직접 담근 장들이 푹 익고 있다. 커다란 세 대의 냉장고에는 신선한 재료들이 가득 들어있으니 가족들이 먹는 밥을 생각하며 음식을 한다는 대표의 말에 어느 집에서 이런 정성을 들이나 감탄이 이어졌다.

고향마을은 손님들이 가족 같은 매장이기도 하다. 수저통마다 붙은 ‘양심가게 스티커’는 오로지 손님들이 직접 만들어 붙여다 놓은 것이다. 송선애 대표의 휴대전화에는 6천 명의 손님 번호가 저장돼있다고. 고향마을은 손님들에게 받은 사랑을 이웃에 다시 나누고 있다. 양재2동 250명의 독거노인에게 1년에 두 번 정도 식사 대접을 하고 청소년 육성회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이로 대통령상, 서울시장상을 받았고 며칠 전 또 국회의원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오후 두시가 조금 넘자 시장에 가야한다며 발길을 재촉한다. 모든 재료를 직접 보고 고르는 정성이 들어갔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얼큰한 해장으로 든든한 밥으로, 그리고 저녁에는 회식장소로 고향마을을 방문해보자. 아마 신선하고 푸짐한 상차림과 그 맛에 깜짝 놀랄 것이다.
 


고향마을

위치 서초구 강남대로8길 25
전화 02-572-8202
운영 11:3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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