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2지구 출퇴근길 '교통대란'…8년째 고통받는 주민들
우면2지구 출퇴근길 '교통대란'…8년째 고통받는 주민들
  • 박상학 기자
  • 승인 2019.02.08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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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나들목 인근에 들어선 우면2지구. 입주 8년이 지났지만 매일 출퇴근길 차량정체는 나아진 것이 없다. 계획된 도로 공사가 늦어지고 양재나들목 정체를 피해 차량이 우면2지구 태봉로로 몰리면서 집을 나서서 강남대로까지 가는 데만 30~40분이 걸린다. 그 여파로 인근 원주민들도 고통 받고 있는 현실이다.

 

집 나서서 강남대로까지 30~40분 걸려

출근 시간 태봉로. 과천 방향에서 올라오는 차량과 우면2지구, 서초보금자리에서 나오는 차량이 몰리면서 매일 아침 심각한 교통대란이 반복된다. 우면2지구 입주를 시작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차량정체는 전혀 나아진 것이 없다. 태봉로는 강남대로로 통하는 유일한 도로라 밀리기 시작하면 말 그대로 대책이 없는 상황. 이 일대는 임대주택 3,300여 세대, 보금자리 주택 3,200여 세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왕복 6차로로 넓어졌다. 하지만 벌떼교회부터 양재천길까지는 도로 공사가 지연돼 4차로로 남아있다. 병목현상이 생기면서 차량이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주민들은 더 큰 불편을 호소한다.

 

출퇴근길 꽉 막힌 태봉로 모습

도로확장 VS 대체도로 갈등…주민 불편 10년

처음부터 계획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우면2지구 입주가 시작된 지난 2011년, 현재 병목현상이 생기는 태봉로-양재천길 1.1km 구간을 2차로로 확장하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양재천길 녹지 훼손을 우려하는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고 서초구가 양재천을 건너 시민의 숲을 지나는 대체도로를 제안하면서 도로 확장이냐 신설이냐를 두고 갈등이 수년째 이어졌다. 다툼이 계속되자 서울시가 중재에 나섰고 결국 대체도로로 결론이 나면서 2017년 착공에 들어갔다. 애초 계획보다 6년이나 늦어진 2020년 말 완공 예정으로 주민들의 교통 불편은 10년을 채우는 셈이다.

 

태봉로 연장도로 착공식 모습

인근 원주민들 덩달아 ‘고통’

수년째 이어지는 교통 불편으로 인근 원주민들도 고통받고 있다. 선암나들목 인근의 송동마을 입구, 한 차량이 마을로 진입하려다 불법 유턴을 한다. 잠시만 지켜봐도 불법 유턴 차량 행렬은 끊이지 않는다. 100m만 더 가면 유턴이 가능하지만 차량정체를 피하기 위해 얌체 운전을 하는 것. 심지어 구청 행정 차량도 목격된다. 마을의 유일한 진입로가 불법 유턴으로 막히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주민들이 나서 항의를 해보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다.

 

입주보다 도로 등 인프라 구축 먼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 계획을 세울 때 도로 등 인프라 구축과 아파트 준공 시기를 맞추면 되지만 사업 시행사들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만 말한다. 부실한 도로 계획으로 인한 교통 문제는 주민 불편은 물론이고 엄청난 사회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만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대 이성모 교수는 “인프라를 만들어놓고 사업을 계획하면 공사 기간을 맞출 수 있다”며 “사업주체인 SH공사나 LH공사가 집만 먼저 지어놓고 분양하려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년 과천뉴스테이 입주 교통량 증가…광역교통대책은 빠져

앞으로 2022년에는 5,700세대에 달하는 과천뉴스테이가 들어선다. 강남 방향으로 출근하는 입주민 상당수가 정체가 심한 염곡사거리를 피해 태봉로를 이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 시행사인 LH공사가 내놓은 특별한 대책은 없어 보인다.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개발면적 100만m2 이상, 수용인구 2만 명 이상”인 경우에는 광역교통특별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과천뉴스테이 면적은 93만m2로 7만m2가 부족해 광역교통대책이 빠졌다. 인근에 이미 입주한 서초보금자리와 우면2지구를 합치면 면적은 180만m2에 달하고 인구는 3만 명이 넘는다. ‘사업 쪼개기’ 비판이 일자 국토부도 LH공사 등과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언제 어떻게 계획이 나올지 또 과천뉴스테이에 적용될지도 알 수 없다.

우면2지구를 포함한 양재권역 일대는 앞으로 양재R&CD, 화물터미널 복합개발,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등 교통량 증가를 유발하는 개발 사업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때문에 위례-과천 광역철도, 제2 양재대로 신설, 양재나들목 이전 등의 대안이 거론되지만 당장 시작해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대규모 개발사업인 만큼 매일 주차장으로 변하는 우면2지구 일대 교통체증 해법은 기약이 없어 보인다.

<HCN 매거진 서초> vol.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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