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사용 설명서 - 아파트의 이해와 활용
아파트 사용 설명서 - 아파트의 이해와 활용
  • 서정렬 / 영산대학교부동산대학원·주택도시연구소 원장
  • 승인 2019.07.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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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주거의 대표적인 주택 유형이 바로 아파트다. 2016년 현재 우리나라 전체 주택 유형 가운데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60.1%이다. 주택 10채 가운데 6채 이상은 아파트라는 얘기다. 아파트가 우리나라 도시 주거의 대표적인 주택 유형인 셈이며 그 비중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 추세다. 아파트가 단독주택보다 많아지기 시작한 때는 불과 20여 년 남짓한 기간이다. 2000년 들어서 47.7% : 37.1%로 아파트 비율이 앞서가더니 2005년을 기점으로 53.0% : 31.9%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아파트 비중이 크게 앞서고 있다.

 

중장년층 50% 이상 아파트 거주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불리기 시작한 시점도 2000년 직후부터다. 그런데 우리나라 도시의 보편적 주거 형태인 아파트를 두고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명명한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프랑스 지리학자인 발레리 줄레조였다. 그녀는 우리나라 아파트를 대상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발레리 줄레조가 프랑스 동료에게 서울시 아파트단지의 항공사진을 보여주었을 때 동료가 “서울 한복판에 군대 막사가 있는 것은 분단국가임을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일”이라고 답한 것은 사실 여부를 떠나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구전되고 있는 유명한 에피소드다. 이때 보여준 아파트 단지 사진이 서초구 소재 반포주공아파트였다.)

이렇듯 아파트는 우리나라의 보편적 주거 형태이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자산의 약 70%를 부동산으로 갖고 있다고 할 때 소유 부동산의 대부분이 바로 주거용 부동산인 아파트가 많을 수밖에 없다.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파트에 산다. 실제로 우리나라 중장년층(40~64세)의 53.4%가 아파트에 거주한다(2017년 기준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 통계청).

아파트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거주하고 싶어 하고 동시에 소유하고 싶어 하는 가장 대표적인 주택 유형이다. 바꿔말하면 주택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 차원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인 셈이다. 특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 더욱이 서초구와 같이 강남개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지역의 높은 아파트 비중이나 선호 등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프랑스 여류 지리학자인 발레리 줄레조가 우리나라의 아파트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작성하면서 정리한 자료와 아파트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담아서 펴낸 '아파트 공화국'(2007) 제목의 책자 표지
프랑스 여류 지리학자인 발레리 줄레조가 우리나라의 아파트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작성하면서 정리한 자료와 아파트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담아서 펴낸 '아파트 공화국'(2007) 제목의 책자 표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 활용하길

서울시 30평형대(85m2)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7억 원, 강남 아파트는 평균 10억 원 수준이다. 다른 제조 상품에 비해 월등히 비싼 가격을 주어야 구입 가능한 상품이다. 그런데 사소한 제품을 사도 있는 ‘사용 설명서’가 아파트에는 없다. 사두면 가격이 오르는 ‘자산 가치’에만 관심을 둔 사이 아파트 난방비, 관리비, 장기수선충당금 관련 비리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킨바 있었던 ‘김부선 난방비 열사’ 사례는 이러한 사회적 반증의 한 단면인 셈이다. 그뿐만 아니다. 층간 소음에 대한 전화 상담 및 온라인 접수 상담 신청 사례는 1만 4,681건(2018년 1월 1일부터 4월 9일까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018년 2월, 상담 신청된 3,079건 가운데 2단계 현장 진단까지 진행된 사례 건수만도 1,260건에 이른다. 따라서 층간 소음은 어떻게 구제받을 수 있는 것인지, 안전하고 쾌적한 공동체를 위해 관리 규약은 어떻게 만들고, 입주민의 권리와 각종 비리 예방을 위해 내가 거주하는 입주자대표회의는 무엇을 하고, 관리사무소는 제대로 업무를 보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욱이 정부가 세금을 통해 구축한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을 통해 거주 아파트의 각종 정보와 내가 매달 내는 관리비가 이웃 아파트와 어떻게 다른지, 무엇이 문제인지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거주하는 아파트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활용이 필요한 이유다.

<HCN 매거진 서초> vol.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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