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생태공원 - 2
우면산 생태공원 - 2
  • 강기옥 /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 승인 2019.03.0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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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서초구 공원녹지과

국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zoning system’이라는 큰 틀의 계획을 따라야 한다. 산업 발달로 인한 도시화와 농촌 개발이 주민의 생활에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강제하는 일종의 법적 규제다. 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오히려 인구밀집현상이 일어나 교통이 혼잡해지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르는 건물과 주거공간들이 휴식의 공간을 앗아가는 역현상을 일으켰다. 이를 감안한 서 구에서는 일찍부터 ‘zoning system’을 적용하여 도시와 농촌의 계획적인 발전을 꾀했다. ‘지역지구제(地域地區制)’로 번역하는 이 제도는 고층건물이 즐비한 미국 맨해튼의 고층건물에서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즉 고층건물은 일정한 높이까지 올린 후 그 상위층부터는 계단식으로 조금씩 줄여가는 기법이다. 인구 증가로 인한 도시민의 불편을 사전에 대비하고 해결책을 모색한 혜안의 선택이었다.

우리나라는 80년대에 들어서야 도입, 국가 발전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국토를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지역, ◯◯구역으로 나누어 체계적인 발전을 유도했다. 이로 인해 토지 소유주들의 무절제한 개발을 막는 한편, 교통의 흐름, 고층건물에 의한 일조권, 식수와 하수 문제 등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방향을 견지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택과 공장 용지가 부족하고 도로율이 떨어져 ‘선계획-후개발’로도 해결점이 나지 않아 1994년에 절대농지를 준농림지역으로 풀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 그래도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도시계획법’과 ‘국토이용관리법’을 2002년 4월에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로 묶어 공포하고, 전국을 도시지역, 관리지역, 농림지역, 자연환경보전지역 등 4개 용도지역으로 나누었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도시지역을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 녹지지역으로 구분하고, 세부적으로 경관지구, 미관지구, 고도지구 등 10개 지구로 구분하여 우리 나름대로의 ‘지역’과 ‘지구’를 구분한 ‘zoning system’의 체계를 갖추었다는 것이다.

이 법의 세부사항으로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이 있는데 도시민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는 ‘도시공원’과 ‘자연공원’을 구분해 놓았다. 그중 도시공원은 생활공원, 어린이공원, 근린공원 등으로 구분하고 주제별로는 역사공원, 문화공원, 수변공원, 체육공원, 묘지공원, 도시농업공원(주말농장) 등 여건에 따라 구분하여 지정하게 했다.

서초구에는 반포의 한강 둔치를 수변과 체육, 문화 등 복합적인 기능으로 갖춘 공원이 있고, 청계산에 추모공원까지 갖추었다. 더구나 용허리공원, 명달공원, 언구비공원 등의 소공원과 우면산, 청계산, 배봉산, 구룡산 등의 자연공원이 서초구민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허파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서초구는 서울에서도 높은 도시녹지율을 자랑한다.

‘좋으면 좋을수록 더 좋다’는 시쳇말은 서초구청에 해당하는 행정 욕구다. 공원의 다양한 조건을 다 갖추었으면서도 어린이들의 체험공간으로서의 생태공원을 조성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 것인가. 이미 아차산과 길동, 암사, 강서습지, 관악산, 여의도샛강, 구로구 궁동 등지에 생태공원을 조성하여 지자체마다 주민의 건강과 휴식에 힘쓰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숨 막히는 도심에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생태공원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인 데다,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보존하면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서 각광 받는다. 내 고장의 명물 우면산 생태공원에서 산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봄을 맞는다면 그 봄은 또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HCN 매거진 서초> vol.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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