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습격…백내장 환자에게는 더욱 '심각'
미세먼지의 습격…백내장 환자에게는 더욱 '심각'
  • 김정섭 /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경영원장·안과전문의
  • 승인 2019.03.07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심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지난해 초미세먼지주의보는 전국적으로 총 316회가 발령됐다. 전년의 128회보다 약 2.4배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지는 날에는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찾는 것이 일상이 됐지만, 우리가 마스크만 찾는 사이 위험에 노출된 또 다른 곳이 있다. 바로 눈이다. 눈꺼풀에 착 달라붙은 미세먼지는 단순한 이물감부터 충혈은 물론, 각종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주의해야 하는 안질환은 백내장이다. 이전까지의 백내장은 노화가 주된 원인이었다면, 최근 미세먼지와 자외선 노출 등으로 인해 백내장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백내장은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눈 속 투명한 수정체가 노화로 인해 뿌옇게 변하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현상이다. 안개가 낀 듯 시야가 흐려지고, 색상이 원래와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은 수 년 동안 서서히 나타나는데, 인지하기 어렵고 노안 증상과 비슷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백내장은 악화되면 실명까지 이어지는 무서운 질환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말기 백내장으로 진행되면 손을 쓸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로부터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우선 미세먼지와 접촉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외부 활동을 줄여야 한다. 부득이 외출해야 한다면 반드시 안경 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사무실 등 실내에서도 공기청정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눈의 불순물을 제거할 수 있도록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틈틈이 점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렵거나 따갑다고 눈을 비비는 행동은 각막 손상이나 눈꺼풀의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삼가고, 항산화 기능이 탁월한 아스타잔틴이나 오메가3 등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성분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특히 평소 백내장이 의심되는 경우 미세먼지 노출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백내장이 있는 상황에서 미세먼지 속 중금속 등 불순물로 인해 안구의 염증이나 안구건조증까지 발생하면 눈에 미치는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눈이 심하게 충혈되거나 갑자기 앞이 뿌옇게 보이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안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만일 백내장이 발병한 경우라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중기 이후에는 완치를 위해 수술치료가 불가피하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원래의 수정체를 제거한 후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끼워 넣는 방법을 사용한다. 기존의 백내장 수술은 조절 기능이 없어 백내장 수술 후에도 추가로 돋보기를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4중 초점 인공수정체 렌즈를 사용한 백내장 수술법이 도입돼 자신의 직업, 연령,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보다 편리한 생활이 가능해졌다. 이외에도 최첨단 안구 자동 추적 장치 사용을 통해 백내장 제거뿐만 아니라 근시와 난시 같은 굴절이상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됐으니,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안과전문의를 찾아 정밀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수술법을 찾을 것을 권한다.

<HCN 매거진 서초> vol.1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