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향유자로 사는 법 - 《봄 말고 그림》 임지영 작가
예술 향유자로 사는 법 - 《봄 말고 그림》 임지영 작가
  • 박소정 기자
  • 승인 2019.04.01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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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떠올린다면 그다지 쉽게 느껴지진 않는다. 심오하고 난해한 그들만의 리그. 하지만 그림 앞에만서도 예술 향유자가 될 수 있다는 간단명료하면서도 유쾌한 답변을 내놓는 이도 있다. 나라갤러리 관장이자 예술에세이 작가, 예술감성코치, 서초문화네트워크 사무총장까지, 여러 개의 수식어를 달고 예술이 일상생활에 내려앉도록 노력 중인 예술 향유자 임지영 작가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작가님을 처음 뵙는 독자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그림 보고 글을 쓰는 임지영입니다. 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전공했고 지금은 갤러리를 운영하며 여러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어요. 예술을 즐기고 누리는 방법을 찾는 자칭 예술 향유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라갤러리 관장, 예술감성코치, 서초문화네트워크 사무총장 등 다양한 직함을 가지고 있어요. 그중 예술감성코치는 조금 생소한데요, 어떤 활동을 하시는 건가요?

많은 분들이 예술은 그들만의 리그라며 어렵게 생각하세요. 그런 분들을 위해 예술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과 예술은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란 걸 알려드리고 있어요. 특히 학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예술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많이 물어보세요. 그때 예술은 교육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이라는 얘기를 해드려요. 쉽게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어떻게 예술을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지 교육하고 있어요.

 

서초문화네트워크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제가 속한 문화복지 NGO에서 문화예술촉매자과정이란 교육을 주관하고 있어요. 그 교육에 참여하신 분들이 서초문화네트워크란 모임을 만들어서 일상 속에서 예술을 누릴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어요. 예술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을 위해 강의를 하고, 한 달에 한 번 함께 전시회를 보고, 요즘은 보육원에 그림 걸어주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우연히 지방에 있는 보육원에 들렀는데 시설은 잘 되어있지만 그림 한 점이 없더라고요. 처음에는 갤러리에 있는 판화를 기증했어요. 보육원 아이들이 그림에 대한 질문도 하면서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순간 마음이 정말 따뜻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기증 사업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안 보는 그림을 기증하면서 놀랍게도 스무 곳에 작품을 걸어주었습니다.

 

작가님 글을 보면 스스로 ‘잘 노는 사람’이라고 표현했어요. 원래부터 활동적이셨나요?

사실 아이 교육에 열정적인 소위 ‘강남엄마’로 산 시간이 길어요. 그리고 2010년 갤러리를 열면서 아버지가 많이 도와주셨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러면서 고생을 많이 했죠. 예술 분야는 겉보기엔 아름답지만 시장은 치열한 비즈니스의 세계거든요. 많이 힘들어하다 2014년쯤에 크게 아팠어요. 그러면서 삶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게 됐죠. 수동적으로 주어진 환경에 수긍할 게 아니라 재미와 즐거움은 직접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저는 재미를 예술 쪽에서 찾았고 혼자 놀면 재미없으니까 사람들에게 같이 놀자 얘기를 많이 했죠. 저는 “우리 죽을 때까지 배우고 힘 닿는 데로 놀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왜냐면 그래야지 인생이 행복해지잖아요.

 

최근 《봄 말고 그림》이란 책을 내셨어요.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요?

제가 주로 하는 일이 그림을 보는 건데 감상을 휘발시키지 않으려고 집에 가면 습관적으로 리뷰를 썼어요. 그러다 출판사에서 그림을 콘셉트로 글을 써보자는 제안이 와 책을 내게 됐어요. 《봄 말고 그림》은 예술에세이 장르예요. 예술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가 생활 속에서 겪고 느꼈던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작가님이 추천하시는 예술을 즐기는 팁은?

팁이라면 기죽지 않는 거. 갤러리에 가보면 공간이 굉장히 광활하잖아요. 희한하게 그 비어있는 공간에 압도당한다는 거죠, 사람들은. 그런데 주눅 들지 않고 좋아하는 그림 앞에 천천히 걸어가 멈춰서 작품을 바라보면 그 자체가 이미 예술향유자로 시작된 거예요. 겁먹지 않고 그림을 바라보는 그 순간, 큰 행복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독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 함께 죽을 때까지 배우고 같이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함께’라는 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서초에는 공공예술 인프라가 많잖아요. 어려워하지 말고 향유하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HCN 매거진 서초> vol.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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