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아이디어 냈더니…'돈 다 안 준다?'
미세먼지 아이디어 냈더니…'돈 다 안 준다?'
  • 김민욱 기자
  • 승인 2019.04.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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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달 사상 처음 닷새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지 약 한 달 만에 서울시는 미세먼지 재난대책본부를 신설했습니다.

앞서 시는 지난 두 달에 걸쳐 자치구를 대상으로 미세먼지 저감 특화사업을 공모하기도 했는데요.

최종 선정된 7개 자치구에 서초구도 포함됐지만 당장 사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본문>

사상 처음으로 5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던 지난 3월 초.

이보다 한 달 앞서 서울시는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특화사업을 공모했습니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미세먼지 저감 아이디어가 있다면 적극 지원한다는 겁니다.

서초구를 포함한 강남 3구와 양천구, 마포구 등 7개 자치구가 최종 관문을 통과했고, 사업 규모에 따라 최대 1억 3천만 원을 지원받게 됐습니다.

서초구의 사업은 이른바 '미세먼지 흡착필터'.

도로 비산먼지와 자동차 배출가스를 빨아들이는 부직포를 마을버스 앞면에 설치하는 겁니다.

올해 초 시범운영을 마쳤고, 지역의 마을버스 154대에 장치를 달아 운행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초 계획됐던 시 보조금 8천만 원이 아닌 5천만 원이 구에 할당됐습니다.

졸지에 추가 예산을 들여야 할 처지에 놓인 서초구는 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인터뷰 : 서초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

"하반기에 다시 공모한다고 하니까 그때 재공모해서 예산을 좀 더 받았을 때 추진하자고 해서 현재는 보류된 상태죠."

서울시는 예산이 7억 원으로 한정된데다 자치구별로 사업 규모도 제각각이다보니 원하는대로 예산을 내려줬다간 한 개 사업도 지원이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음성변조) ]

"일률적으로 예산을 잘랐어요. 예를 들어 버스 154대라면, 5천만 원이면 100대에만 할 수 있는 것이고…물량만 조절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업이라…"

이에 서초구는 반쪽짜리 사업은 미세먼지 저감에 아무 의미가 없다며 사실상 사업을 중단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 최충환 / 서초구청 푸른환경과장 ]

"서초구에 있는 마을버스 전부 다 설치하더라도 크게 손에 잡히는 결과치가,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중에서도 더 적게 파이를 나눈다는 것은 굳이 사업을 그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없다…"

[스탠드업 : 김민욱 기자 / kmwhcn@hcn.co.kr ]

"자치구별 미세먼지 저감 특화사업기간은 이달부터 11월까지입니다. 당장에 사업을 시작해서 연말엔 효과 검증까지 해야 하지만, 정작 보조금 문제 때문에 사업을 첫발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HCN뉴스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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