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책 '봇물'…우리 지역은?
미세먼지 대책 '봇물'…우리 지역은?
  • 김민욱 기자
  • 승인 2019.04.30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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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최악의 미세먼지를 겪고 약 한 달 뒤 서울시는 미세먼지 대책의 컨트롤타워인 ‘미세먼지 재난대책본부’를 신설했다. 정부와 시가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예고한 가운데 기초자치단체도 저마다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황사가 잦은 봄철, 미세먼지 걱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지역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스마트 에코셸터, 미세먼지 대피소 등

강화유리로 외부 공기가 차단되고 에어커튼이 바깥에서 들어오는 오염물질을 막아주며, 천장에는 미세먼지 저감 필터가 달린 냉·난방기가 가동된다. 무엇보다 민간기업의 후원으로 설치돼 구 예산이 들지 않은 스마트 에코셸터는 지역에 조만간 5곳이 추가로 조성될 계획이다.

반면, 공기청정기가 들어간 한파대피소 일명 ‘미세먼지 대피소’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겨울철 추위를 막아주던 ‘서리풀 이글루’ 60곳 안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됐는데, 일단 효용성 측면에서 검증이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의견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만 공기청정기가 작동돼 전력 소모가 적다고는 하지만, 공기청정기를 외부에 365일 24시간 가동하는 만큼 공기질을 실제로 개선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는 것. 게다가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주민들이 드나드는 대피소는 많은 경우 비어있는 채로 문까지 열려있었다. 기본적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작동해야 하는 공기청정기가 곳곳이 뚫린, 그것도 문까지 열린 곳 안에 있다면 그저 길거리에 공기청정기를 내놓은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정진상 교수는 “공기청정기가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흙먼지와 비산먼지가 쉴 새 없이 날리는 도로변에 공기청정기를 둔다면 필터가 쉽게 망가질 우려가 있어 주기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살수차 운행 및 공사장 먼지 관리

흔히 ‘도로 청소차’로 인식되는 살수차도 최근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서초구는 살수차를 기존 3대에서 24대로 늘리고 분사하는 물의 양이나 운행 시간도 늘렸다. 초미세먼지, 즉 고농도 미세먼지까지는 아니더라도 도로 위 비산먼지를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는 살수차는 자치구 차원에서 가장 쉽게, 눈에 띄게 할 수 있는 대책으로 보인다. 다만, 차량이 많이 다니는 곳이나 비포장도로 등 도로의 특성에 따라 살수차를 집중 배치하는 식의 운용력까지 갖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행정이 될 것이라는 게 학계의 주장이다.

재건축이 활발한 서초구에서는 공사장 비산먼지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서초구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서 실시간으로 공사장 공기질을 파악하고 관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의문이 가는 부분은 드론을 활용한 단속이다. 드론으로 미세먼지를 잡는다고 하지만 쉽게 말해 드론으로 찍은 영상을 보고 공사장 미세먼지 요인이 있는지 살핀다는 건데, 이렇게 되면 불시 단속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드론을 띄우려면 허가받은 장소에서 날려야 하는데 결국 공사장 바로 옆에 적절한 공터가 있어야 하고, 아니라면 공사장 안에서 띄워야 한다는 얘긴데, 불시 단속이 아니라 그저 보여주기식 행정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검증 필요

미세먼지 ‘배출 저감’보다 ‘노출 대응’에 기초자치단체에서 다양한 대책을 내놓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자치구에서 근본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에도 보다 충실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재단법인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 지현영 국장은 “기술을 통해 이미 배출된 먼지를 잡으려는 노력이 자칫 주민들에게 잘못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 국장은 미세먼지 건강 영향이 어떠한지 정확히 알리고 주민들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는 등 소프트웨어 차원의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치구 차원에서 세울 수 있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 분명 한계는 있지만 한 가지 해결책이라도 더 확실하게 검증해서 제대로 쓰는 데 무게를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HCN 매거진 서초> vol.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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