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 - 1
도시공원 - 1
  • 강기옥 /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 승인 2019.05.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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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관내의 공원은 규모와 위치에 따라 다양하다. ‘양재시민의숲’, ‘반포 한강공원’과 같이 힘들여 찾아야 하는 대형공원이 있는가 하면 ‘용허리근린공원’, ‘명지공원’, ‘고인돌근린공원’, ‘언구비공원’처럼 주택가에 인접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는 쌈지공원도 있다. 거기에 ‘우면산’이나 ‘몽마르뜨공원’과 같은 자연녹지도 많아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그동안 필자는 규모나 접근성에 관계없이 현장을 찾아 주민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게 된 배경과 역사적인 설화 등을 조사하여 빠짐없이 소개했다. 자연이 베풀어 주는 혜택을 그 어느 지역의 구민보다 많이 누리는 주민으로서 공원에 대한 기본 상식을 아는 것이 좋을 듯하여 인류는 언제부터 근대적인 개념의 공원을 조성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공원으로 발전했는지를 살펴본다.

 

공원, 왕실을 위한 시설에서 시작

‘park’는 인류 문명 발상 지역의 왕실에서 사냥용 동물을 기르기 위한 공간을 조성한 데서부터 비롯되었다. 그것이 어느 정도 도시국가의 규모를 갖추면서 BC 3000년과 1500년 사이에 지배자들을 위한 과수원, 정원, 또는 사냥터와 같은 시설을 마련하면서부터 공원의 개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때문에 park는 둘레가 있는 일정한 공간의 개념에서부터 시작되었으니 공원(公園)이란 명칭은 public의 개념을 지녔지만 그 문자와는 달리 철저히 왕실이나 지배자를 위한 개인적인 시설이었다.

중국 역시 황실을 위한 시설에서부터 비롯되었다. BC 1030년 주(周)나라에서는 문왕의 선정을 기리기 위해 백성들이 영대(靈臺) 아래에 동물을 기를 수 있는 동산을 조성했다. 그 동물을 가두려다 보니 울타리가 있는 시설이었다. 특히 공원으로 사용한 원(苑)에는 풀 초(艸) 변이 있고, 유(囿)에는 ‘口’자와 같은 둘레가 있어 공원의 속성을 드러낸다. 영영 사전에 ‘park’를 둘레가 있는 동그란 장소라는 의미의 ‘enclosed place’라는 풀이가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주차장과 공원은 ‘park’라는 어원을 같이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는 귀족의 성지 앞에 행사를 위한 공터로 공원을 조성하고 마차를 세워두었기 때문이다. 결국 공원은 왕실의 사냥을 위한 일정한 테두리 안의 시설을 가리키며 동서양 공히 같은 동기에서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심의 최우선 과제, 공원 설치

근대적 개념의 공원(公園)은 미국이 1872년에 ‘옐로우스톤’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것이 세계 최초의 일이다. 이후 캐나다가 1885년, 프랑스가 1927년, 아프리카의 프랑스령 콩고가 1929년에 국립공원을 지정하였고, 일본은 1933년에 우리나라는 1967년에 ‘공원법’을 제정하여 같은 해 12월에 지리산을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하였다. 이후 2016년에 태백산 지구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모두 22개의 국립공원이 있으며 이는 면적이 남한 땅의 약 3.8%에 이른다. ‘공원법’은 1980년 ‘자연공원법’으로 개정하고 시·도지사가 위임받아 관리하는 국립공원을 국가가 직접 관리하기 위해 1987년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을 설립했다. 예전에 남한산성에서 입장료를 받던 것은 시·도 관리 시절의 일이다.

각 지자체마다 공원을 설치하여 주민의 안락한 휴식은 물론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도시화가 이루어질수록 공원은 필요한 것이기에 주택보급과 환경파괴의 양면성을 잘 해결하여 좋은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오늘날 도심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서초구는 녹지율과 도심공원율이 높아 ‘행복지수 1위’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HCN 매거진 서초> vol.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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