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잠원훼미리'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잠원훼미리'
  • 박상학 기자
  • 승인 2019.08.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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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기존 용적률이 200%가 넘는 잠원동 일대 단지들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준공 후 15년이면 추진할 수 있고 재건축처럼 초과이익환수제나 안전진단 강화 등의 규제도 피할 수 있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준공 28년 차인 잠원훼미리도 그중 하나. 얼마 전 시공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잠원훼미리 김진구 조합장을 만났다.

 

잠원훼미리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1992년에 입주해 올해로 28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 아파트는 기존 용적률이 274%나 되는 고밀도 아파트입니다. 그래서 재건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재건축사업은 초과이익환수제뿐 아니라 기부채납 등으로 땅을 내놔야 하는데 사업성이 떨어집니다. 15% 기부채납을 한다면 소유주들에게는 25평 아파트 분양도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건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과 노후 된 배관 등 환경 문제 때문입니다.

 

얼마 전 시공사를 선정했습니다.

특히 '홍보 공영제'를 도입해 갈등을 최소화했다고 들었습니다.

처음 입찰 지침을 만들 때 ‘홍보 공영제’를 하겠다고 시공사들에게 통보했습니다. 시공사들의 과한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서 주민들과 직접 접촉을 금지하고 홍보 부스만을 이용해 모든 정보를 제공하도록 했습니다. 시공사들에게는 이행 각서를 받았고 집행부나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불공정 행위를 안 하겠다는 서약서도 받았습니다. 조합원들에게도 사전에 공지했고 불공정 행위를 조합에 신고하도록 했습니다. 1차 경고 후에도 계속 적발된 시공사는 입찰 박탈은 물론 입찰 보증금도 조합에서 환수토록 했습니다.

 

조합원들의 동참도 중요했을 것 같습니다.

공정한 게임을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협조가 필요하니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혹시 위반사항을 알게 되면 조합에 신고해달라고 문자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그리고 철저히 홍보관을 통해서 정보를 얻도록 안내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마음고생도 심했습니다. 혹시라도 특정 시공사 편을 들지 않도록 저녁에 잠이 안 올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시공사들과 조합원들이 약속을 잘 지켜줘서 갈등 없이 시공사 선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잠원훼미리는 어떤 모습으로 바뀌나요?

현재 전용면적 84㎡ 단일평형 288가구로 구성된 아파트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20층 높이, 3개 동, 331가구로 늘어납니다. 외관은 물론 노후 수도와 난방 등이 새것으로 교체되고 지하 주차장도 신설되어서 주차 고민이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리모델링은 투기를 위한 게 아니고 전적으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사업을 조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가 잘 되면 좋겠습니다.

<HCN 매거진 서초> vol.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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