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본동 자원봉사 환상의 짝꿍
반포본동 자원봉사 환상의 짝꿍
  • 박소정 기자
  • 승인 2019.08.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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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행위로 세상을 바꾸는 좋은 활동에 든든한 파트너가 있다는 것, 듣기만 해도 얼마나 따뜻한 이야기인가. 반포본동에는 이를 몸소 보여주는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자원봉사로 도서관으로 지키는 김희숙 반포본동 작은도서관 관장과 반포본동을 베이스로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펼치는 반포본동 자원봉사캠프의 리더 조혜영 캠프장을 만났다.

 

 

독자분들을 위해서 특별하게 서로를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여기까지는 준비를 안 했는데.(웃음) 김희숙 관장님께서는 교직에 계시다 퇴직을 하시고 반포본동 작은도서관 관장님으로 계십니다. 반포본동 작은도서관에서 다독상을 받으신 게 인연으로 닿아, 마침 봉사자가 필요할 때 투입되셨어요. 아주 섬세하시고 꼼꼼하신 일처리로 도서관장 자리를 맡아주셔서 오늘날까지 8년을 이끌어 오신, 리더의 덕목이 크신 분입니다. 제가 참 많이 본받고 싶으신 분이기도 하고요.

  조혜영 캠프장님에게 비하면 저는 새 발의 피라고 할 정도로 놀랄 게 없습니다. 아이들 어렸을 때부터 녹색어머니회 회장을 맡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존경스러웠어요. 사실 제가 학교에 있을 때 녹색어머니회를 서로 안 하려고 하셨어요. 힘들거든요. 정말 타고난 자원봉사자란 생각이 듭니다. 또 무엇이든지 캠프장님과 함께 활동을 하면 믿음이 가요. 봉사란 타이틀 하나만 가지고 활동을 오래 지속하긴 어려워요. 이렇게 같은 봉사자끼리의 화합과 서로의 인간미를 느낄 때 봉사가 오래 지속되거든요. 캠프장님은 거기에 굉장히 적합한 모델이지요.

 

반포본동 작은도서관에서 ‘책 읽어주는 작은도서관’ 프로그램이 오래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어린이집 원아들이 도서관 견학을 오더라고요. 그런데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이 무슨 책을 보겠어요. 책을 뽑아 놓고 그냥 가는 거예요. 그래서 캠프장님께 책에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면 어떻겠냐고 얘기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2015년 3월부터 서너 살 아이들을 위주로 책을 읽어주고 있어요. 구연동화 교육도 받고 자격증도 따는 등 공부하며 활동을 계속하는 중이에요.

  하루는 구연동화하는 걸 동장님과 담당 주임님이 보셨어요. 우스갯소리로 한번 참여해보시라고 권유했어요. 음성이 되게 좋으시거든요. 그랬더니 흔쾌히 해보겠다고 하셔서, 실제로 주임님은 이번에 책을 읽어주신다고 연습하고 계시더라고요. 이게 우리끼리만의 활동이 아니라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게 참 좋았어요. 자원봉사가 꼭 복지관 가서 밥 떠주는 그런 봉사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공익을 위해서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그게 자원봉사라는 걸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반포중학교에서도 전일제 자원봉사를 하고 학생들이 책 읽어주는 연습을 해서 어린이집으로 가는 거예요. 지난 5월, 활동을 마치고 소감을 이야기하는데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저는 초등학생인 줄 알았는데 오늘 청소년이라는 걸 실감하게 됐어요”라고 너무 어른스럽게 얘기하더라고요. 깜짝 놀랐고 너무 대견스러웠어요. 강하게 기억에 남아요.

 

두 분 모두 자원봉사 경력이 오래되셨습니다. 무보수로 남을 위해 나의 시간을 낸다는 것,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닐 텐데요. 자원봉사를 계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시작이 반이었던 것 같아요. 재능기부라 생각하고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활동을 하다 보니 부담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만약에 요리 관련 자원봉사였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웃음)

  저는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반포본동 자원봉사캠프 역사 10년에 저도 8년을 몸담았는데, 몸이 예전같이 거뜬하진 않아요. 그래도 즐거움이 있어 지금까지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자원봉사를 망설이시는 독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나누는 일을 해야 해요. 그때 용기를 내서 검증된 센터에 노크하는 것이 중요해요. 두 달 전, 들어오신 회원분이 계신데 이미 이분은 자원봉사 초보가 아니라 무장이 되어 있더라고요. 자발적으로 오신 분들은 달라요. 자원봉사에서는 ‘자발적’이 되게 중요해요. 내가 의미 있게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용기 내서 발을 디뎌보세요. 자원봉사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큰 자산이에요. 때문에 용기를 내셔서 보물을 다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가정에서부터 자원봉사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현재 자원봉사 캠프에 나오시는 분들을 보면, 부모님께서 ‘도울 수 있을 때 도와라’ 이런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 많으세요. 부모가 자원봉사를 하면 본보기가 되어서 자녀들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요? 저희 아이들도 엄마가 하는 거를 대놓고 이야기하진 않지만 속으로는 조금 자랑스럽게 여기는 거 같아요. 자원봉사는 사회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조금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해요.

《HCN매거진 서초》 Vol.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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