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로 소통하는 똑똑한 아파트 - LH서초5단지
커뮤니티로 소통하는 똑똑한 아파트 - LH서초5단지
  • 박소정 기자
  • 승인 2019.12.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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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서초구가 ‘서리풀 커뮤니티 스쿨’ 사업을 시행했다. 아파트 내 커뮤니티실과 공유공간을 활용해 주민이 원하는 수업을 들으며 이웃과 교류함으로써 아파트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배운 내용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서리풀 커뮤니티 스쿨. 그중 LH서초5단지는 높은 참가율과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주며 사업의 롤모델로 자리잡았다. 평소에도 왕래가 잘 되는 아파트지만 커뮤니티로 더욱 똑똑한 소통을 보여주는 아파트, LH서초5단지의 윤소미, 정희정, 이지현 씨를 만났다.

 

 

‘서리풀 커뮤니티 스쿨’, 어떻게 신청하게 되셨나요?

  아파트 관리소장님께서 구청에서 서리풀 커뮤니티 스쿨을 진행한다고 하시면서 신청서를 주셨어요. 수업은 저희가 먼저 참여할 회원을 모집해야 신청할 수 있었어요. 그때 5단지 주민들뿐만 아니라 2·3·4단지에서도 다 같이 오셔서 이웃과 교류할 수 있었던 게 특별히 더 좋았어요.

  저희 단지가 지역적으로 약간 떨어져 있는 대신 아파트지만 늘 오가는 아이들이 다 눈에 익은, 옛 동네 같은 느낌이 있어요. 이웃과도 아이를 매개체로 소통이 잘 되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런 사업을 할 때도 금방 소식이 퍼지곤 해서 회원 모집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어요.

 

LH서초5단지에서는 그간 어떤 커뮤니티 활동이 진행됐나요?

꽃차 다도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읽기, 바른 먹거리 만들기 수업과 어른들을 위한 힐링 꽃꽂이, 꽃차 다도 수업 네 개를 진행했어요. 그중 동화책 읽기 수업은 사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아이들 과외활동으로 신청했었는데, 정말 좋은 강사님을 만났어요. 아이들 열 몇 명을 모아놓고 수업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아이들 수준에 맞춰서 같이 즐겁게 표현하시면서 정말 열정적으로 강연해주시더라고요. 아이들도 정말 좋아했고 마지막 수업 때는 아이들이 너무 아쉽다고 할 정도였어요.

  동화책 읽기 수업은 지금도 단지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아줌마, 저희 언제 그 선생님이랑 또 수업해요?”라고 물어볼 정도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꽃차 다도 수업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제가 커피를 많이 좋아하는 편인데 커피 외에 다른 자연물을 이용한, 꽃을 이용한 차들이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됐어요. 겨울 끝, 감기가 한창일 때 강사님께서 아이와 함께 나눠 먹으면 좋을 것 같은 차를 계절에 맞게 소개해주시고, 정말 오랜 시간 집에서 재배해온 꽃과 약초를 알려주시기도 했어요. 프로그램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깊이 있고 정성스러웠어요. 사실 이게 무료 수업이어서 크게 기대가 없었어요. 그런데 정말 특별히 생각나는 수업이었어요.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예전보다 이웃과 자주 만나면서 좋은 점도 있을 것 같아요.

바른 먹거리 만들기

  저는 여기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주변 분들을 전혀 몰랐어요. 그러다 이렇게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되면서 아이들 친구들과 어머니도 더 잘 알게 됐어요. 그리고 아파트 단지가 시내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아이들과 뭘 하면서 놀까 많이 고민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퀄리티 높은 교육을 받으면서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기회여서 전 정말 좋았어요.

  아이들 교육을 하려면 아무래도 괜찮은 장소도 필요하고 비용도 높아지고 하는데, 서초구에 아파트가 굉장히 많잖아요. 그런데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들이 막 사용률이 높은 건 아니에요. 그렇게 접근하기 쉬운 빈 공간을 이용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

  또 일단 전적으로 저희 스케줄을 먼저 물어봐 주시고 저희가 좋은 시간에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서리풀 커뮤니티 스쿨을 통해서 이웃들과 소통할 기회가 있으실 텐데요. 조금 더 바라는 점, 무엇이 있을까요?

  각자의 취미나 관심사마다 원하는 강좌가 다를 것 같아요. 지금은 주로 취미나 교양을 살리는 강좌가 주를 이루는데, 전문적인 자격증을 위한 수업이나 기본과정을 거쳐 심화과정도 배울 기회가 생긴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수업을 진행하면서 이웃 어르신들께서 참여하시고 싶다고 많이 말씀하셨거든요. 젊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정보를 빨리 접할 수 있는데, 혼자 계신 어르신들이나 사각지대의 친구들은 사실 누가 먼저 하자고 안 하면 정보를 공유하기 어렵잖아요. 그런 분들도 강의 진행 정보를 빨리 접할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또 프로그램을 통해서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HCN매거진 서초》 Vol.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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