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되는 피부 노화, 다양한 원인과 예방법
가속되는 피부 노화, 다양한 원인과 예방법
  • 인사이드서초
  • 승인 2019.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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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면 몸의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피부에도 생물학적 노화가 온다. 노인의 하얀 속살을 보면 젊은이의 피부보다 얇아져 반투명하게 혈관까지 비치고, 도자기의 섬세한 금처럼 얕은 주름이 마치 구겨진 종이 같아 보인다. 이것이 바로 나이 에 따른 불가피한 피부 노화 현상이다.

1 자외선에 위한 피부 노화

피부는 가장 바깥의 각질층부터 기저층까지 여러 층의 표피, 그 하부의 아교질과 탄력섬유로 구성된 두꺼운 진피, 그 아래의 피하지방층으로 구성돼 있다. 나이를 먹으면 표피가 얇아지고 진피도 구성이 성글어지며 피하지방도 줄어들어 눈으로 보기에도 얇은 피부가 돼 노인의 피부는 쉽게 피멍이 들고 찢어질 수 있다. 또한 팔, 다리, 옆구리같이 피지선이 거의 없어 원래 건조한 부위는, 피부 장벽이 약해지면서 더욱 건조해져 겨울이 되면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지고 건조 습진이 잘 발생한다. 이런 피부에 때를 밀기까지하면 불 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 되어 심한 자극접촉피부염으로 고생할 수 있다.

피부는 평생 외부 환경에 노출돼 있어 외부 요인에 의한 노화 현상도 나타난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태양, 즉 자외선에 의한 노화다. 이를 ‘광노화’라고도 부르는데, 쉽게 노출되는 얼굴, 목, 팔, 손의 굵고 깊게 팬 주름과 얼룩덜룩한 검버섯, 잡티 등 색소 침착이 대표적인 현상이다. 단순히 얇아지고 구성이 엉성해지는 생물학적 노화와 달리, 광노화된 피부는 상부 진피에 비정상적인 탄력섬유와 비슷한 물질이 꽉 들어차서 진피의 원래 기능인 피부를 지탱하고 물기를 머금는 역할을 못하게 된다. 또한 자외선은 피부세포에 직접적인 유전자 손상을 입히며 피부암과 피부염증도 일으키는데, 이차적으로 유해한 활성산소종을 많이 발생시켜 산화에 의한 노화도 일으킨다. 결과적으로 진피를 구성하는 아교질과 탄력섬유의 생성은 억제하고 아교질을 분해하는 효소의 작용은 촉진해 아교질과 탄력질이 모두 감소하게 된다.

 

2 열, 흡연, 공해, 만성 피부 염증도 노화 원인

광노화 외에도 피부 노화를 가속하는 원인은 많다. 열에 의한 ‘열노화’는 태양에도 포함된 적외선과 가시광선이 피부에서 염증을 일으키고 아교질의 생성은 억제하며, 아교질을 분해하는 효소의 발현은 증가시켜 피부 노화를 가속함을 필자가 보고한바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즐기는 사우나와 찜질방은 피부 온도를 높여 열노화가 급속히 진행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 피부과학교실에서 연구한 결과, 여성이 완경을 하게 되면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가 떨어지면서 얼굴의 주름이 갑자기 늘어난다. 흡연 또한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담배 속에는 니코틴 외에도 4,00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과 43가지 이상의 발암물질이 들어있는데, 담배 연기 추출물로 실험한 결과 담배는 아교질의 생산을 방해하고 아교질 분해 효소의 생산을 촉진하며 염증의 산물로 활성산소종을 많이 만들어내 피부 노화가 촉진됐다. 공해 또한 노화 촉진 인자로, 도시의 큰길 가에 사는 사람이 큰길에서 더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보다 피부 노화가 심했다는 독일의 연구 보고가 있다. 만성적인 피부의 염증 상태도 외인적 노화를 촉진한다. 예를 들어 때를 밀거나 만성 피부염, 자외선 노출, 한랭손상 등에 의해 피부 각질층의 장벽이 자꾸 무너지게 되면 피부 속에서 염증이 반복되어 활성산소종이 만들어지고 그 결과 노화가 가속된다.

 

3 자외선 차단제, 보습크림 충분히 발라 노화 방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생물학적 노화는 어찌할 수 없더라도, 추가적인 외적요인에 의한 노화는 노력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평생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잘 바르는 것이다. 적어도 SPF 50, PA+++ 이상의 수치가 표기된 제품을 매일 발라야 한다. 바르는 약으로는 지금까지 레티놀산이 가장 항노화 효과가 확실하게 밝혀진 제품으로, 30대부터 매일 밤 이 약을 얼굴에 바르면 30년 후 피부가 감사할 것이다. 레티놀산은 자외선에 의한 아교질 분해를 억제하고 새로운 아교질과 탄력섬유의 생성을 증가시킨다. 먹는 항산화제로 비타민 C, E, 녹차 등이 있는데, 꾸준히 복용하면 항산화 효과에 의해 해로운 활성산소종의 발생을 억제한다. 그리고 평소에 규칙적인 식사와 적당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때를 밀지 않고 샤워 직후에 온 몸에 보습 크림을 듬뿍 발라 피부를 늘 시원하고 촉촉하게 유지하면 70대에도 50대 같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조소연 /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피부과 교수

<HCN 매거진 서초> vo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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