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 '스카이브리지' 사라질 운명?
재건축 아파트 '스카이브리지' 사라질 운명?
  • 박상학 기자
  • 승인 2019.09.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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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급 아파트의 상징이 된 ‘스카이브리지’는 아파트 동과 동을 연결하는 특화설계로 반포 등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제동을 걸면서 앞으로 스카이브리지 적용 단지가 더 늘어나기 힘들다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유는 무엇일까?

 

‘스카이브리지’ 입주민 인기 공간

지난 2017년 준공된 서초동 한 아파트 주민 전용공간. 겉보기에는 여느 카페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편의시설이 들어선 위치이다. 지상이 아닌 하늘에 떠있는 공간. 아파트 동과 동을 연결하는 이른바 스카이브리지다. 아파트 최고층을 연결해 뛰어난 조망을 누릴 수 있어 입주민들의 인기 공간이 됐다. 스카이브리지가 설치된 단지는 주변 건물을 압도하는 외관을 갖춰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에는 스카이라운지가, 서초동 푸르지오써밋과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래미안용산더센트럴에는 스카이브리지 설계가 적용돼 ‘고급 아파트’의 명성을 얻었다. 이에 따라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들은 명품 아파트를 짓기 위해 경쟁적으로 스카이브리지를 고려 중이다.

 

‘스카이브리지’ 이제 못 보나? 서울시 제동

입주민들의 높은 선호도에도 불구하고 ‘스카이브리지’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서울시에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을 할 경우 건설사가 높은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는 과도한 특화설계를 할 수 없도록 규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신반포 15차는 35층 최고층 3개 동을 연결하는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가 도시경관상 위압감을 준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이후 연결 동을 2개 동으로 축소하고 면적을 줄인 수정안으로 가까스로 심의를 통과했다. 반면 광진구 자양1구역 재건축조합은 보류 판정을 받았고 잠원동 신반포 4지구도 경부고속도로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재검토 결정이 났다. 이례적으로 최근 신반포3차·경남 재건축 단지의 경우 스카이브리지가 통과됐지만 단순한 재난 통로의 기능만 하도록 제한했다.

 

‘아니면 말고’ 건설사 특화설계 제안 문제

보통 건설사들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과정에서 다양한 특화설계를 제안한다. 다른 건설사와의 경쟁을 뚫고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함인데 아파트 고급화를 위한 대표적인 특화설계가 스카이브리지다. 이 과정에서 처음 정비계획에는 없었던 과도한 설계변경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공사비 증가, 조합과의 갈등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기자 서울시가 정비계획변경 심의를 깐깐하게 보기 시작한 것. 현재 서울시 지침에는 기존 설계를 변경하는 대안설계를 제시할 때 정비사업비의 10% 범위 내 ‘경미한 변경’만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건설사들이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해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행태가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일관성 없는 규제 ‘안 돼’…서울시 기준 마련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오히려 과도하게 스카이브리지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재건축 조합에서는 다른 단지와 차별화된 설계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데 서울시의 일관성 없는 규제가 건설사의 건설 능력과 디자인 다양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스카이브리지 심의 기준이 오락가락한다는 논란이 일자 올해 안에 스카이브리지 등 특화설계 심사기준이 담긴 개정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신반포3차·경남 심의 사례로 보듯 그 기능을 재난 통로 등으로 제한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HCN매거진 서초》 Vo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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