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누기봉사단 - 노길자 리더 & 김의록 봉사자
행복나누기봉사단 - 노길자 리더 & 김의록 봉사자
  • 박소정 기자
  • 승인 2019.10.3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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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이들이 방문하는 날이면 거울을 바라보는 어르신들의 입에서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바로 어르신들의 헤어스타일을 책임지고 있는 행복나누기 봉사단의 화려한 손놀림 덕분이다. 든든하게 행복나누기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노길자 리더와 묵묵히 봉사활동을 이어오며 제20회 사회복지사의 날 기념식에서 유공자 표창을 받게 될 김의록 자원봉사자를 만났다.

 

행복나누기봉사단,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한 달에 한 번씩 할아버지 할머니들 머리 커트해드리고, 또 파마도 해드리고 있어요. 이렇게 서로 대화도 좀 나누고. 집안에 계속 있으면 외롭잖아요. 나와서 얘기하다 보면 서로가 주거니 받거니 재미나죠. 서초구자원봉사센터가 서초문화원 건물에 들어오기 전부터 했어요. 굉장히 오래됐어요. 그리고 김의록 선생님도 그때부터 함께했어요. 편찮으실 때도 빠지지 않아요. 아주 책임의식이 강하신 분이에요. 그래서 아주 든든해요. 뒷마무리까지 완벽히 하시고, 이런 분이 없어요.

  선생님, 너무 올려주시는 거 아니에요?(웃음)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는데 약속하고 안 가면 안 되잖아요. 또 노길자 선생님께서 잘 이끌어 주시니깐 자원봉사자들이 잘 따라가는 거 같아요. 또 선생님은 서초구뿐만 아니라 동대문 등 각지에서 많이 활동하세요. 학생들도 가르치시고, 그러니깐 선생님은 못 따라가요.

 

행복나누기봉사단에는 이미용 계열에 종사하시거나 종사하셨던 분들만 참여할 수 있나요?

  이미용 봉사라고 미용기술이 있으신 분들만 오실 것 같은데, 봉사를 하기 위해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업으로 삼는 게 아니라 봉사 때문에 오신 분들이에요. 물론 그분들이 일정 실력이 되기 전까지는 옆에서 보조 업무를 주로 하시죠. 또 경기도에서도 오고 충청도에서도 와요. 여기 한 번 오려면 교통비만 해도 꽤 들어요. 누가 주는 것도 아닌데 본인들이 즐겁게 해요.

 

21년 정도 활동을 하셨어요. 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지금 갑자기 딱 떠오르는 건 없어요. 그런데 이렇게 봉사활동으로 만나 이야기도 하고 가까이 지냈는데 연세가 다들 있어서 얼마 안 있다가 돌아가는 거 보면 많이 허전해요. 매번 미용 받으러 나오시던 어르신들이 안 나오시면 돌아가신 거예요. 그리고 머리가 마음에 안 들어서 화를 내시는 분도 있었어요.

  그게 뭐냐면 무료로 머리를 해드리니깐 봉사활동이 아니라 실습하러 왔다고 착각하는 분들이 있어요. 한 번은 방배동에서 난리가 났다고 해요. 그래서 직접 가봤더니 머리를 예쁘게 잘랐는데도 못했다고 화를 내시는 거예요. 알고 보니 미용 실습생인 줄 알고 트집을 잡았던 거예요. 그래도 이제는 오래 하다 보니 그게 아니라는 걸 아시고 너무 좋아들 해주세요. 그리고 대개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요. 또 당연히 많이 정성들여서 해드려요.

 

아까 말씀하신 상황처럼 종종 힘드실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체력 소모도 크실 것 같고요.

  저도 나이가 많거든요. 그런데 봉사하는 날은 마음이 즐거우니깐 아픈 줄 몰라요. 금요일 저녁에 컨디션이 안 좋으면 내일 봉사하는 날인데 어떡하지 걱정이 돼요. 그런데 아침이면 너무 거뜬해요.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봉사를 하면 마음 수양도 되고 우울했던 게 조금은 풀려요. 신경을 다른 데 쓰고 있으니깐 그런가 봐요. 그래서 건강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봉사단원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으신 분이 80대세요. 지금은 조금 다치셔서 당분간 못 나오시지만 정말 열심히 나와주셨어요. 사람이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이 생겨요. 그런데 나와서 서로 이렇게 만나고 좋은 일 하면서 대화 나누면 기쁘잖아요.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을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어떻게 기회가 닿아서 미용을 배우고 봉사를 시작하고 쫓아다니다 보니깐 이렇게까지 오게 됐습니다. 자원봉사를 통해 좋은 일도 하고 집 밖으로 나와서 사람들도 만나면서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하는 것 같아요.

자원봉사는 내가 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못하는 것 같아요. 특히 이미용 봉사는 더욱이요. 한 달에 한 번은 꼭 가야 하거든요.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도 도우면서 본인도 보람을 느낄 수 있어요. 꼭 많은 분들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HCN매거진 서초》 Vo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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