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혼자가 된다, 그렇다면 나의 연금은?
누구나 혼자가 된다, 그렇다면 나의 연금은?
  • 박진우 / 흥국생명 미디어교육 총괄
  • 승인 2019.10.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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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며, 10월은 경로(敬老)의 달로 이때쯤이면 여기저기에서 노인, 노후와 관련된 많은 뉴스들이 발표되곤 한다. 해가 갈수록 더욱 다양하게 표면화되고 있는 고령화 관련 이슈들. 필자는 그중 배우자 사후 홀로 남은 반쪽의 경제적 이슈 - 돈과 연금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70대 이상 1인 가구, 10명 중 4명

우리나라 70대 이상 가구를 살펴보면 39.4%가 1인 가구로, 그중 사별로 인한 1인 가구가 86.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들 짐작하겠지만 이는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로 인한 배우자 사별 후 여성 1인 가구 비중이 큰 것에 기인하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누구나 나중에 혼자 살아갈 때를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이래저래 준비할 게 많지만, 여기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돈 문제에 집중해 보기로 하자. 내가 죽은 다음 배우자가 홀로 살아갈 때 생활비가 부족하지 않은지, 배우자가 먼저 사망하면 내가 살아가는데 금전적 여력이 부족하지 않은지를 말이다.

 

국민연금으로 노후 준비를 한다면

먼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노후준비, 바로 국민연금이다. 배우자가 사망하면 국민연금은 어떻게 될까? 현재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이 되면 60세 이후 노령연금을 받고 연금 수령자가 사망하면 배우자가 유족연금을 받게 된다. 유족연금 수령액은 사망한 배우자, 즉 연금 가입자의 연금 가입 기간에 따라 상이한데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 20년 미만이면 배우자가 받던 노령연금의 50%를, 20년 이상이면 60%를 받게 된다. 2019년 1월 기준으로 유족연금 평균 수령액은 월 28만 원, 최고 수령액은 월 105만 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맞벌이의 경우 부부가 둘 다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있는데 이때는 어떻게 될까?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부부 모두 노령연금을 받는 수급자가 30만 쌍에 육박하고, 부부 합산 연금액 월 100만 원인 부부 수급자도 5만 6,000쌍이 넘는다고 한다. 이렇게 부부 모두 연금을 받던 중 한 사람이 사망하면 어떻게 될까? 남은 배우자는 본인 노령연금과 배우자의 유족연금을 모두 받을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때 배우자의 유족연금을 선택하면 본인이 받던 노령연금은 중단된다. 반대로 유족연금을 포기하면 포기한 금액의 30%를 본인 노령연금에 더해 수령할 수 있다. 예컨대 본인의 노령연금 100만 원과 배우자의 사망으로 인한 유족연금 40만 원이 있다고 해보자.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 중 유족연금을 선택하면 40만 원을 받게 되고 본인의 노령연금은 받을 수 없다. 반대로 유족연금을 포기하면 노령연금 100만 원에 포기한 유족연금의 30%(12만 원)를 더해 112만 원을 수령할 수 있게 된다. 당연히 후자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사적연금으로 노후준비를 한다면

그렇다면 각자 보험사를 통해 가입하는 사적연금은 어떻게 될까? 이런 연금보험은 먼저 가입 상품의 계약관계자와 연금수령방법을 살펴야 한다. 먼저 연금상품의 계약관계자로는 계약자, 피보험자, 수익자가 있다. 보험료를 내는 사람을 계약자, 보험의 대상이 되는 사람을 피보험자, 연금을 수령하는 사람을 수익자라고 한다. 연금보험에 가입하면서 이들을 모두 한 사람으로 지정할 수도 있지만 각기 다른 사람으로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계약관계자를 어떻게 지정하느냐에 따라 사후 연금 수령 여부가 결정된다.

연금보험의 수령방법은 크게 종신형과 확정형으로 나뉜다. 종신형을 선택하면 피보험자가 살아 있는 동안 수익자가 연금을 수령한다. 예를 들어 계약자가 남편, 피보험자와 수익자가 아내라고 해보자. 이때는 계약자인 남편이 먼저 사망해도 피보험자인 아내가 살아 있으면 계속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반대로 아내가 먼저 죽으면 바로 연금이 중단된다. 다만 피보험자가 조기에 사망할 경우에 대비해 일정한 보증지급 기간을 정해 둘 수도 있는데 이때는 보증지급 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무조건 연금이 지급된다. 확정형은 피보험자의 사망 여부와 관계없이 일정 기간을 정해 연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연금수령기간을 20년으로 정했으면 그 이전에 계약자나 피보험자가 사망하더라도 20년이 될 때까지 연금이 지급된다.

 

홀로 살아갈 미래, 미리 점검해야

필자의 경우 여러 건의 연금상품을 가입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계약이 피보험자와 수익자가 아내로 되어있다. 기본적인 통계에 비추어 볼 때 아내가 필자보다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고 그렇게 해놔야 통계적으로 혼자 남을 확률이 높은 아내가 더 오래, 지속적으로 연금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요즘에는 많은 연금상품에 부부형 연금이 반영돼 있는데 이는 누가 먼저 사망할지 모르기 때문에 한 쪽이 먼저 사망하더라도 남은 한 쪽에게 지속적으로 연금을 지급하는 형태다. 단, 이는 두 사람 모두 보험 대상으로 반영하고 있는 만큼 개인형에 비해서는 연금 수령액이 적다는 한계가 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연금 외에 종신보험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종신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했을 때 수익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만큼 이를 활용해 홀로된 배우자가 남은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고령화라는 숙제, 그리고 혼자 살아갈 노후라는 더 큰 과제들. 이런 다양한 방법들을 살펴보고 자신과 배우자가 홀로 살아갈 미래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 출처 : 국회예산처 2015년 인구통계분석, 통계청

<HCN매거진 서초> Vol.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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