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할 고민, 구취
말 못할 고민, 구취
  • 이병진 / 콩세알튼튼예방치과의원 원장
  • 승인 2019.10.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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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 중에서 가장 고민되는 것이 구취(입 냄새)이다. 구취는 충치나 치주질환처럼 자기 자신만 느끼는 증상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자괴감에, 혹은 자신이 느끼는 구취 증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증상이 심해지면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입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구취에 대한 고민은 점점 심해질 수 있다.

구취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은 입안에서 발생한 현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흔한 경우가 충치나 치주질환이 진행할 때 발생하는 가스 때문이고, 구강관리가 잘되지 않아 프라그나 음식물 찌꺼기가 오랫동안 입안에 머무는 경우에도 구취가 발생한다. 드물게는 호흡기나 소화기 내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입에서 나는 냄새와 차이가 있다. 그리고 타액분비가 잘되지 않아 입이 마르는 환자는 구취 증상이 훨씬 더 심하게 된다. 만성질환이 있어 여러 종류의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에게서 구취가 잘나는 이유가 여기에 해당한다.

입에서 발생하는 구취는 충치나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이러한 세균들은 치아나 혀 위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대사해서 독소를 만들면서 휘발성 황화합물을 합성하는데 이 성분이 우리가 느끼는 쾌쾌한 냄새의 원인이다. 충치가 생기는 부위에 집중적으로 서식하고, 치아 사이와 혀 위에서도 강하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많이 먹는 향신 음식인 마늘, 생강, 카레, 양파 등 향이 강한 음식이 구취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나치게 많이 먹지만 않는다면 냄새에는 크게 영향이 없고, 음식 섭취 후에도 자연스럽게 약해진다. 하지만 음주나 흡연은 입안의 환경을 구취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기 때문에 구취를 악화시킨다. 반대로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입안에 세균의 먹이를 남기지 않고 타액 분비를 촉진하여 구취를 줄이기 때문에 권장하고 있다.

인간은 입으로 음식을 먹고 살아가기 때문에 음식을 섭취한다면 구취는 항상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평소에 구취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구강관리를 잘 받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는 입 냄새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구강청결제나 치약에는 향료가 들어있어서 일시적으로 입 냄새가 나는 현상을 가려줄 수는 있지만 구취의 원인 물질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시 냄새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구취의 근본적인 원인인 치과질환을 치료해야 구취 발생을 줄일 수 있다.

구취가 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가까이서 대화할 수 있는 가족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보통 대화 중 구취가 나더라도 타인의 자존심이 상할까봐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가족들은 솔직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으므로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구취가 나는지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구취클리닉에서 구취 측정 장비를 이용하여 측정하고, 이것이 구강 내부 혹은 외부의 질환 때문인지를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구취 가스의 성분을 분석하고 구강 내외의 구취 원인을 찾아서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구취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구취를 예방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면 구취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HCN매거진 서초> Vol.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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