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S] 일상 파고든 전동 킥보드…허술한 안전망
[뉴스A/S] 일상 파고든 전동 킥보드…허술한 안전망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9.12.01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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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취재 후 얘기를 전하는 뉴스 A/S시간입니다.
지난주, 전동 킥보드에 대해서 연속 보도해드렸습니다. 공유 전동 킥보드 사업 현황과 안전 문제까지 짚어봤는데요. 오늘 뉴스 A/S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먼저 박기홍 기자의 60초 브리핑입니다.

 

[60초 브리핑]
지난해 9월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공유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등과 함께 스마트 모빌리티라 불립니다. 출퇴근 시간대 길에서 타고 다니는 분들 많이 보셨을 건데요. 개인적으로 구매해 타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 모빌리티의 보급량은 2016년 6만대에서 2022년 2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런데 관련 인프라나 제도적 뒷받침은 여전히 미비합니다. 전동 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차도로만 달려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도로 여건상 차들과 함께 달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인도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행자들은 위험을 토로하곤 합니다. 또 이렇게 길 한복판에 방치된 킥보드들도 눈에 띄어 킥보드 안전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튜디오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엄지민 아나운서 : 박기홍 기자, 먼저 전동 킥보드 실제로 많이 타보셨나요?

박기홍 기자 : 저는 올여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타봤고요. 이후로 한국에 들어와서도 세 번 정도 더 타봤습니다. 구매를 한 건 아니고 모두 공유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는데요. 요즘 국내외 대여해주는 기업들이 많아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쉽게 빌려 탈 수 있습니다.

엄 아나운서 : 저도 많이 보긴 했는데 아직 타보지는 못했거든요. 타보니까 어떤가요?

박 기자 : 일단 제가 가고자 하는 곳까지 빠르게 갈 수 있으니까 굉장히 편하긴 했습니다. 대중교통을 타고도 목적지까지 멀거나 애매한 거리들이 있는데, 킥보드로 쉽게 갈 수 있으니까 좋더라고요. 근데 베를린 같은 경우엔,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따로 마련돼 있어서 편하게 탈 수 있었던 반면, 한국은 차도로만 가야 하다 보니까 위험하다고 느낀 적이 많았습니다.

엄 아나운서 : 전동 킥보드를 빌려서 탔다고 했는데, 현재 대여해주는 업체가 몇 곳 정도인가요?

박 기자 : 대략 20개 정도 업체가 전동 킥보드를 대여해주고 있습니다. 업체별로 조금씩 상이한데 서초구와 강남구, 송파구에 보급이 가장 잘 돼 있고요. 상암이나 여의도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업체에서 점차 지역을 확대하는 추세인데, 아직까지 지역별로 편차가 있어 대중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라고 보긴 어려운 셈이죠.

엄 아나 : 그렇군요. 그런데 킥보드 하면 안전 사고 문제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단순히 "많이 타서 사고가 늘었다" 이렇게 보기도 어렵다면서요?

박 기자 : 지난 3년간 킥보드와 차량간 충돌 사고 건수는 총 488건입니다. 2016년과 비교해 2018년엔 건수가 5배 늘었습니다. 수요가 많아서 사고 발생 수가 늘었다는 말도 일리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현실과 제도가 맞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와 같은 개인형 이동수단에 별도 정의가 있지 않고,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해 차도 통행만을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즉, 인도와 자전거도로 모두 주행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다 보니 킥보드를 이용자, 운전자 모두 불편한 게 현실입니다. 킥보드를 타고 차도를 달리다 보면, 운전자들이 뒤에서 경적을 울리고 이용자들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반대로 인도를 이용하면 보행자들이 빠른 속도에 놀라고 또 좁은 길에선 충돌 위험이 발생하게 됩니다.

엄 아나 : 개선을 위한 방안들은 어떻게 논의가 되고 있나요?

박 기자 : 국회에서 도로교통법과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올라와 있는데 현재 3년 넘도록 계류 중인 상황입니다. 개정안은 전동 킥보드의 자전거도로 통행을 가능하게 하고 운전면허 면제를 허용하는 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대표 발의한 이찬열 국회의원은 국토교통부와 논의가 면밀하게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법이 개정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엄 아나 : 보도 후에 또 달라진 점도 있다면서요?

박 기자 : 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지난달 18일 전동형 개인이동수단과 어린이놀이기구 등의 새 안전기준을 고시했습니다. 내년 2월부터는 무게가 30kg이 넘는 전동 킥보드를 제작하거나 판매할 수가 없고요. 또, 전조등과 경음기를 의무적으로 킥보드에 달아야만 합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자전거도로에서 전동 킥보드 통행이 가능해질 것에 대비해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충격을 줄이기 위해 무게를 제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엄 아나운서 : 우선 전동 킥보드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만큼 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야 할 것 같고요. 타고 다니는 이용자분들도 보호 장비를 잊지 말고 잘 착용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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