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잠든 수소충전소…갈 곳 잃은 수소차
두 달째 잠든 수소충전소…갈 곳 잃은 수소차
  • 김민욱 기자
  • 승인 2020.02.17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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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도로 위를 달리는 수소차들,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친환경차란 점에선 반갑지만 문제는 충전입니다.

안 그래도 수소충전소가 부족한데 이마저도 고장으로 두 달째 운영이 안 되는 곳도 있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본문>

양재동에 있는 수소차 충전소입니다.

굳게 닫힌 문에는 기계 고장으로 출입을 할 수 없다는 안내 문구만 붙어 있습니다.

충전소 관계자는 충전기 노후화로 더 이상 정상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답합니다.

충전소의 충전기 수명이 사실상 다됐다는 겁니다.

[인터뷰 : 수소차 운전자 (음성변조) ]

"국회 충전소나 하남까지도 가요. 지금 불편해도 어쩔 수 없죠. 차는 계속 타야 하고…"

앞서 양재 충전소는 수소 차량이 늘어나자 지난해 12월 운영시간 확대에 나섰습니다.

수요일과 목요일 휴무였지만,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충전기가 오래된데다 차량이 몰려들자 설비에 과부하가 걸린 겁니다.

당초 예상했던 수리 기간은 2주.

하지만 벌써 두 달 넘게 운영은 꿈도 못 꾸고 있습니다.

[인터뷰 : 수소차 충전소 관계자 (음성변조) ]

"자꾸 고장이 나기 때문에 수리를 해서 임시방편으로 쓸 것이냐 아니면 리뉴얼해서 새로 할 것이냐에 대한 결정이 아직 안 돼서…"

충전소 관리가 미흡한 것은 높은 비용 탓도 있습니다.

충전기 한 대당 설치비가 30억 원이나 되는데다 고장 난 충전소 수리에도 최대 10억 원이 들지만 정부 보조금은 없습니다.

[전화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수소의 생산·이동·저장 등 해결돼야 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고요. 버스 충전소 같은 경우 70억 정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관련된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또 차가 많이 보급이 안 돼있기 때문에 부품이나 비용이 워낙 비싸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어서…"

현재 서울에서 수소차 충전을 할 수 있는 곳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충전소뿐.

2022년까지 정부가 수소차 1만 5천 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3백 곳을 더 늘리겠다고 했지만,

충전소가 없어 차가 안 팔리고, 차가 없어 충전소도 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국내 수소차는 여전히 5천 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HCN뉴스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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