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음때] 어느 퇴역 여군의 노래
[뉴음때] 어느 퇴역 여군의 노래
  • 심민식 기자
  • 승인 2020.05.28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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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목포의 눈물 

[기사내용]
아나운서 > 
뉴스가 음악을 만났을 때 첫 시간입니다. 첫 선정곡 '목포의 눈물'로 시작해 봤는데요. 심민식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
최윤희 아나운서, 목포의 눈물이란 노래 들어보셨나요?

아나운서 > 
아뇨. 저는 처음 들었는데요.

[  심민식 기자 / sms@hcn.co.kr ]
네 이 노래는 1935년 가수 이난영 씨가 불렀는데요. 일제 강점기 나라 잃은 설움을 달래주는 민족 가요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왜 이 노래를 선택했는지 궁금하시죠? 

아나운서 > 네. 왠지 애절한 사연이 있을 것 같은데요. 
심민식 기자 리포트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현장음 : 김마리아 / 6.25전쟁 참전 여군 / 목포의 눈물 (1935) ]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올해로 88세인 김마리아 할머니. 

6.25전쟁이 발발하자 당시 서대문경찰서장의 권유로 군대에 입대해 위문 공연팀에서 가수로 활동했습니다. 

작전 지역이었던 경기도 문산과 강원도 화천 일대를 돌며 노래로 전쟁에 지친 군인들을 보듬었습니다.

그 시절 군인들의 마음을 울린 노래 가운데 하나가 바로 목포의 눈물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마리아 / 6.25전쟁 참전 여군 ]
6.25전쟁 전에 일제 강점기 이후에 나온 노래잖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이 맺혀서 (담겨서) 제일 그 노래를 당시 애국가에 버금 갈 만큼 많이 불렀어요.

전쟁 통에 목숨을 잃을 뻔한 고비도 숱하게 넘겼습니다.

한번은 공연 중에 포탄이 머리 위로 날아와 혼비백산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 인터뷰 : 김마리아 / 6.25 전쟁 참전 여군 ]
화천에 갔을 때는 갑자기 포탄이 날아와서 다 죽는 줄 알고 다 떠나라고 떠나라고 난리를 쳐서 트럭에 타고...

<화면전환>

공산군과 우리나라 국군간의 고지쟁탈전이 유독 치열했던 1951년 7월. 

고금례 할머니는 꽃다운 나이인 21살에 해군 간호장교로 전쟁에 참가했습니다. 

해군 최초이자 마지막 병원선인 영등포호에 올라 부상당한 군인들을 돌봤습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반복된 사투
 
머리에 파편이 박히고, 다리가 잘려나간 장병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떠올리면, 지금도 목이 메어옵니다. 

[ 인터뷰 : 고금례 / 6.25전쟁 참전 여군 ]
젊은 사람들이 희생 많이 했죠. 아이고 그때 이야기를 왜 하라고 할까... 그때 그 수술실에서 다리를 잘라야 하는데, 그 환자가 울던 생각이나 막 울면서 자기가 다리가 없어질테니까...

힘든 상황에서도 고통을 함께 이겨냈던 동료들, 
70년이란 세월만큼이나 야속하게도 하나둘 세상을 떠났습니다. 

[ 인터뷰 : 고금례 / 6.25전쟁 참전 여군 ]
우리 동기들이 20명이 들어갔는데, 다 죽고 없어요. 그래서 보면 내가 참 오래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할머니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전쟁의 참상, 그리고 그 의미를 담담하게 전합니다. 

[ 인터뷰 : 고금례 / 6.25전쟁 참전 여군 ]
죽은 사람도 많고 다친 사람도 많고 그때는 그렇게 나라를 위해서 잘 싸웠는데...글쎄 모르겠어요. 우리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6.25전쟁에 참가한 여군은 2천 4백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여성으로서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간호와 문화공연 등 재능과 전문성을 살려 다양한 모습으로 전쟁에 임했습니다. 

[ 인터뷰 : 양홍준 / 남부보훈지청장 ] 
70년 전 6.25전쟁에서 여성 참전유공자 분들을 포함한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돼 우리 대한민국을 지켜냈습니다.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주민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6.25전쟁에 참가했던 군인은 모두 127만여 명에 이릅니다. 

70년의 오랜 시간이 말해주듯 현재 살아계신 어르신은 8만 4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아나운서 > 
네. 심 기자 영상 잘 봤습니다. 이번 주제를 퇴역 여군으로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기자 >
올해가 6.25전쟁 70주년인데요. 특별히 전쟁에서의 여군 활약상
을 전하고 싶었고요. 지금은 할머니가 된 여군의 사연을 그 시절 노래와 함께 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아나운서 >
네 6.25전쟁에 참전한 어르신들에게 의미있는 선물이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고금례 할머니가 추억한 군가 '바다로 가자'를 들으며 마치겠습니다. 

클로징 - 고금례 / 6.25전쟁 참전 여군 / 바다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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