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spinni 님

"사장님, 다음부터는 무조건 세트 메뉴!"
후덥지근 하루를 지나며
오늘은 딱, 모밀이야~
판모밀 하나에
모밀 돈가스 세트냐,
(세트의 냉모밀은 좀 작을까?...)
그냥 냉모밀 하나에 반찬으로? 돈가스 하나냐... 고민고민.
세트의 냉모밀도 사이즈가 똑같았다.
다른 테이블도 둘러보니 잘못 온건 아니네. 우리야 좋지만, 장사를 잘 하시는 건지 걱정이 쫌 된다...
맘씨 좋게 생긴 유순한 인상의 사장님께
"세트메뉴 너무 대단하네요!"
"그러게요~허허"

6천원의 모밀^^
그 자체도 감사한데 맛까지 감격스럽다.
그간 보통 깔끔한 맛에 먹어왔던 모밀.
여태까지 면만 살짝 담궜다가 건져먹었는데, 넉넉하게 갈린 무 듬뿍, 살얼음 시원 동동 쯔유 국물 한 대접을 벌컥벌컥 오늘 처음 들이켰다.
돈가스는 세트임에도 꽉 찬 한 접시.
추억돋는 옛날 경양식 돈가스 소스 흠뻑!
이제 널리 널리 요즘 세련 돈가스에 익숙해진 입맛에
'아~옛날이여!' 기억을 소환시키고
곱게 썰린 양배추 샐러드에 신의 한 수 몇 알 강낭콩, 곁들여 옥수수 콘, 푸릇파릇 로메인 한 줌.
'나 제대로 알찬 샐러드야' 자태를 뽐낸다.
또 언제든지 더 넣을 수 있게 꽉 채운 무즙과 송송 곱게 썰린 파가 앙증맞은 스텐 용기에 담겨 테이블마다 준비되어있다. 이런 작은 차이가
사람의 마음을 붙잡는다.
발길을 붙잡는다.
거기에 믿기 어려운 가격, 정성담긴 맛까지...
어찌 줄 서지 않을 수 있을까!
작은 식당 문 밖엔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줄 서 있다.
에고~후딱 나가줘야지^^

평점 ★★★★★
맛: 맛있음, 가격: 만족, 친절: 보통
주문음식: 판모밀, 모밀 돈까스 세트, 유부초밥
방문목적: 아이동반, 다이어트식단, 점심식사, 저녁식사, 혼밥, 데이트
분위기: 숨은맛집, 서민적인, 캐주얼한, 가성비좋은, 지역주민이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