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음때] '청약 당첨돼도 걱정?' 현금 없으면 '희망고문'
[뉴음때] '청약 당첨돼도 걱정?' 현금 없으면 '희망고문'
  • 박상학 기자
  • 승인 2021.03.02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앵커멘트]
#래미안원베일리 #로또청약 #희망고문

뉴스가 음악을 만났을 때 박상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Dream catcher - 넬(NELL)

=========================================
[오프닝음악]

누군가에겐 너무도 쉬웠던
일이 늘 내겐 어려웠어
머물고 있어도 그곳에 없었고
세상은 신기루 같았어

[스튜디오]

기자 > 요즘 서울에서 아파트를 분양받는 건 하늘의 별 따기죠? 청약 당첨만으로 로또 수준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단지들은 특히 경쟁이 더 치열한데요. 하지만 이런 곳에 섣부르게 청약을 넣었다가 당첨되면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아나운서 > 당첨만 되면 내 집이 생기는 데 어떤 문제가 있는 건가요?

기자 > 전제는 '현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입니다. 특히 강남권에서 당첨되면 계약금부터 중도금, 잔금까지 현금으로만 치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돈 있는 사람만 청약에 도전할 수 있어 무주택 서민들에겐 희망고문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리포트]

반포 최고가 단지로 불리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가 35억 원 수준으로 3.3㎡당 1억 원이 넘습니다.

분양을 앞둔 바로 옆 신반포3차·경남 재건축의 일반 분양가는
3.3㎡당 5,668만 원.

시세의 절반 수준입니다.

시세차익만 10억 원을 크게 웃도는 이른바 '로또청약' 단지입니다.

[인터뷰 : 반포동 공인중개사 ]
분양가가 3.3㎡당 5,000만 원만 해도 그 가격이면 주변 시세의 전셋값이기 때문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신청해서 갖고 싶어 하시겠죠.

하지만 모두에게 로또는 아닙니다.

이 단지 30평형인 전용 74㎡ 분양가는 약 17억 원.

그동안 쌓아놓은 높은 가점으로 청약에 당첨됐다면 일단 계약금만 3억 원 넘게 필요합니다.

분양가가 9억 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안 돼 전체 60%를 차지하는 중도금 10억 원가량을 자기 돈으로 내야 합니다.

또 전·월세금지법 시행으로 전세를 못 주고 준공 즉시 최소 2년은 직접 살아야 해서 3억 원이 넘는 잔금도 역시 스스로 마련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분양가 전체에 대해 현금 조달이 가능해야 하는 겁니다.
[인터뷰 : 양석영 / 반포동 공인중개사무소 ]
원래 반포에서 오래 거주하면서 청약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거란 말이에요. 원래 '강남키즈' 2세들 그런 사람들이죠.

또 다른 관심 단지인 강동구 둔촌주공도 소형을 제외하면
분양가가 9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예비 청약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계약금과 중도금 등 분양가의 80%를 현금으로 가진 사람만
청약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또 분양가가 9억 원이 넘어 특별공급 물량도 배정이 안 됩니다.

[인터뷰 : 박재은 / 관악구 대학동 ]
이런 좋은 제도 있다고 말은 해주는데 실제로 현실성을 떨어지는 것 같아요

'로또청약'이 아니어도 서울에서 아파트 분양을 받는 데 필요한 현금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이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을 분석한 결과 전용 84㎡의 경우 대출을 제외하고 현금 4억 3,000만 원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년 전인 2016년 말과 비교하면 2.7배나 늘었습니다.

분양가가 오른 영향도 있지만 주택담보대출비율 LTV 강화 등 대출 규제로 현금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투기과열지구에 있는 9억 원 이하 아파트는 40%까지
15억 원 초과는 전혀 대출이 안 됩니다.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거주 의무가 도입된 만큼 무주택 실수요자에 한해서는 과도한 대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터뷰 : 서원석 /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대부분 다 실거주하는 사람들일 텐데 무주택자에 그러면 굳이 그렇게 (대출을) 40%로 딱 잘라서 전면적으로 규제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나운서 > 예전에는 "당첨만 되면 돈이야 어떻게든 생기겠지?" 했는데 이제는 무턱대고 청약하면 안 될 것 같네요

기자 > 네 당첨 후 포기하면 재당첨 제한이 10년이라 주의해야 합니다. 이제 주요 지역 청약시장은 '현금부자들만의 리그'라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이 같은 청약 제도와 대출 규제가 무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것인지 진지한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아나운서 > 네 박기자 잘 들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