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막아라' 1인용 흡연부스, 반응은 '글쎄'
'간접흡연 막아라' 1인용 흡연부스, 반응은 '글쎄'
  • 송원종 기자
  • 승인 2021.04.07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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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양재동과 우면동 금연구역 일대에 '1인용 흡연부스'가 들어섰습니다. 일반적 흡연부스에서 발생하는 흡연자 간 비말 확산을 차단하고, 주민들의 간접흡연 피해를 막겠다는 취지인데요. 실제 이용자들은 폐쇄형 공간의 위생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송원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양재동과 우면동 금연구역에 설치된 1인용 흡연부스입니다.

가로·세로 1m, 높이 2.5m 공간에서 문을 닫고 한 명씩 이용하는 방식으로, 공중전화 부스를 연상케합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흡연자 간 접촉을 막고, 주변 통행자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서초구에서 국내 처음으로 시범 도입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이윤한 / 서초구청 금연관리팀장 ]
1인용으로 들어가서 자기만의 공간에서 빨리 흡연을 마치고 나오면 주변에 간접흡연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죠.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해서 주민 간접흡연이 줄어들 수 있게끔 비대면 흡연부스를 늘려나가고자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구에서 매일 한 번 소독과 청소작업을 하고 있지만, 실제 이용자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좁은 공간 탓에 앞선 흡연자가 내뿜은 담배 연기가 그대로 남아있고, 담뱃재가 날리는 등 위생문제를 지적합니다.

[인터뷰: 흡연부스 이용자 ]
(연기가) 그냥 남아 있어요. 냄새 자체가 그냥 안 날라 가요. 문도 계속 열어놓고 있어야 하고, 아무리 저렇게 뚫려있다 해도 부족하죠. (벽을) 만져보면 니코틴도 묻어 나오는 것 같아요.

통풍을 위한 작은 창문이 존재하지만 환풍기 설비 등과 비교하면 환기 효과는 부족한 수준.

흡연 시 아예 문을 개방해놓는 등, 간접흡연을 막겠다는 본래 취지와 어긋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인터뷰: 김명수 / 한밭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
(공간이) 좁다 보니까 당연히 문을 열어놓고 하는 그런 상태이기에 지나가는 보행자도 담배 연기를 맡을 수가 있고…. 그 담배 연기를 그대로 본인이 다시 마시는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밀폐형이 아닌 오픈된 공간보다 더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서초구는 시범 설치 단계인 만큼, 1인용 흡연부스의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HCN뉴스 송원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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