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리 맛집 '늘보리' (동작구 상도동)
코다리 맛집 '늘보리' (동작구 상도동)
  • 백경민 기자
  • 승인 2020.08.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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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리'로 대동단결

상도동 '늘보리'

명태는 함경북도 명천 지방에 태 씨 성을 가진 어부가 잘 잡았다고 하여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었던 탓일까. 명태는 손질 방법에 따라 이름도 여러 가지다. 생태, 동태, 북어, 노가리. 헛갈릴 정도다. 뭐가 됐든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고, 지방 함량도 낮아 남녀노소 자주 찾는다. 그중에서도 코다리는 명태를 잡아 찬바람에 꾸덕꾸덕하게 반건조한 것으로, 입의 위쪽 코를 엮어 말리는 방식을 따 이름이 붙여졌다. 요즘에는 냉동 및 냉장 시설이 잘 돼 있어 사시사철 코다리를 맛 볼 수 있다지만, 쌩쌩 부는 찬바람에 말린 겨울철 코다리는 그야말로 으뜸이다. 하지만 여름철에도 별미인 코다리, 그 정통의 맛을 선사하는 오늘의 맛집, 상도동 ‘늘보리’다.

코다리 하면 역시 조림을 빼놓을 수 없다. 갓 조린 코다리 사이로 맛있는 김이 새어 나오고, 그 위에 달콤짭조름한 양념을 올려 한 숟가락 뜨면 천국이 따로 없다. 점심때면 이 코다리 한번 맛보러 오는 손님들로 상도동 한 골목은 북새통을 이룬다. 주방도 정신이 없다. 하루에만 보통 코다리 90kg을 조린다고 하니 쉴 틈이 없을 만하다. 노량진2동 노홍란 씨는 “한 달에 2~3번 이곳을 찾는데, 조금만 늦어도 기다리기 일쑤”라고 말한다.

손님들은 하나같이 양념 맛을 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입 무는 순간 골고루 퍼지는 특유의 새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 비결이 궁금했지만, 채 대표의 입은 무거워졌다. 다만, 엄청난 땀과 정성이 깃든 양념인 것만은 확실한 듯하다. 늘보리 채경희 대표는 코다리조림을 내놓기 전, 코다리집이란 코다리집은 모두 들러 그 맛을 봤다. 어떻게든 조금 더 맛있는, 조금 더 특별한 양념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다. 지금의 양념은 그렇게 밤낮으로 고민한 결과물이다.

사실 ‘늘보리’는 원래 보리밥집이었지만 손님들의 발길은 생각보다 뜸했다. 음식 장사만 16년 차, 채 대표의 한 수는 바로 코다리였다. 기존 메뉴인 보리밥과도 궁합이 맞았다. 매출은 3배 이상 뛰었다. 오후 12시가 채 되기도 전에 테이블이 꽉 들어차고, 문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차례를 기다리는 풍경은 이제 익숙하다. 아직도 상도동 코다리를 맛보지 못했다면, 올겨울 만큼은 그냥 보내지 말자. 그 맛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잊어버리는 사람은 없다.

 


 

• 서울 동작구 상도로26길 19 (장승배기역 2번 출구)
 TEL 02-3280-6550

<HCN 매거진 동작> vol.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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